"김해신공항 새 여객터미널 좁고 멀어" 대책 보완 목소리

입력 2018-01-31 06:32
"김해신공항 새 여객터미널 좁고 멀어" 대책 보완 목소리

예비타당성 조사 미흡 지적…면적 확대·터미널 연결수단 마련해야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지난해 4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김해신공항의 새로 짓는 국제선 여객터미널 등 공항시설이 신공항 수준에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31일 부산시와 부산발전연구원 이상국 연구위원에 따르면 김해신공항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V'자형 활주로 안에 국제선 여객터미널을 새로 짓고 인근에 국제선 화물터미널을 건설할 예정이다.

예비타당성 조사에서는 새로 짓는 국제선 여객터미널의 면적을 이용객 1인당 23.1㎡로 산정해 모두 23만6천220㎡ 규모로 건설하기로 했다.

이는 2016년 6월 파리공항공단(ADPi) 사전용역에서 산정한 33만6천㎡보다 30% 줄어든 규모로 연간 2천만명 이상이 이용하게 될 신공항 수준에는 미흡하다는 것이 부산시 등의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김해신공항은 영남권 관문공항으로 대형공항 수준에 맞는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편안한 수준'을 제공하는 국제 기준에도 여객터미널 면적 산정기준을 1인당 37㎡로 잡고 있어 면적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천공항의 여객터미널 면적 산정기준은 1인당 55㎡로 김해신공항의 배에 달한다.

외국의 대형공항인 일본 나리타공항 1인당 58㎡, 홍콩공항 37㎡, 방콕공항 37㎡, 간사이공항 33㎡ 등과 비교해도 김해신공항의 새 여객터미널 면적 산정기준은 지나치게 보수적이라고 부산시는 주장했다.



부산시 등은 또 새 국제선 여객터미널이 신설 활주로 내부에 들어서게 되면 국내선 여객터미널로 사용되는 기존 김해공항 터미널과 600m가량 떨어져 두 시설이 단절된다는 문제점도 제기한다.

항공여객이나 공항종사자 등이 터미널에 접근할 때 혼잡이 불가피하고 국제선과 국내선 승객 간 환승도 어려워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지하통로 등 연결수단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새 활주로 인근에 들어서는 국제선 화물터미널 역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는 화물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해 면적 규모를 2만㎡로 정해놓고 있다.

이에 대해 부산시 등은 김해신공항은 영남권 항공수요를 처리하는 만큼 면적이 6만㎡는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자체 조사에서 2045년 김해신공항의 화물처리량은 61만t 수준으로 영남권 발생화물 수요의 75%를 처리하게 된다"며 "새로 짓는 국제선 화물터미널 규모를 확대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김해신공항 건설사업은 현재 국토교통부에서 공항개발 기본계획 용역을 벌이고 있고 그 결과가 오는 8월께 나올 예정이다.

기본계획 용역에서는 김해신공항 공항개발 예정지역 범위를 고시하고 활주로 길이, 터미널 등 공항시설, 접근교통망 등 시설계획 등을 확정한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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