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4개사 합작기업, 첫 민간 로켓발사장 건설 추진
초소형 위성 시장 확대 겨냥, 2021년 완공 목표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 유력기업 4개사가 첫 민간 로켓발사장 건설에 나선다.
NHK에 따르면 정밀기기 메이커 캐논그룹의 캐논전자와 IHI에어로스페이스 등 4개사는 2021년까지 초소형 위성 발사용 로켓발사장을 건설키로 했다.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속하게 늘고 있는 초소형 위성사업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건설 부지는 국내외에서 적지를 물색키로 했다. 국내 건설이 확정되면 일본의 첫 민간 독자 로켓발사장이 된다. 이 사업은 캐논전자와 IHI에어로스페이스 외에 시미즈(淸水)건설과 일본정책투자은행이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가 맡는다.
무게 100㎏ 이하의 초소형 위성은 신흥개발국 등에서 자연재해 발생과 파이프라인 보수점검, 농작물 작황 등을 파악하는 수단으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벤처기업 등이 초소형 위성 발사용 미니 로켓 개발을 추진하는 등 시장확대를 염두에 두고 선제 대응에 나선 상태다.
인공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일본의 로켓발사장은 현재 가고시마(鹿兒島) 현에 있는 JAXA(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와 우치노우라(?之浦) 우주공간관측소 2곳뿐이다.
우주개발 분야에서는 최근 크기 수십㎝ 이하, 무게 100㎏ 미만의 초소형 위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 등으로 민생용 전자부품의 고기능화와 가격 인하가 이뤄지면서 벤처기업 등이 이들 부품을 사용해 초소형 위성을 개발, 우주공간을 이용한 각종 사업에 활용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벤처기업 '플래닛(PLANET)'은 이미 초소형 위성을 100기 이상 쏘아 올려 지구 전체를 상시 촬영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화상 데이터를 기업 등에 판매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 분야 기업 집계에 따르면 2010년에만 해도 연간 30기 정도였던 무게 50㎏ 이하 초소형 위성 발사가 2013년에는 100기로 늘었다. 2023년에는 관측과 통신서비스 등의 이용확대로 연간 320기 정도가 발사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초소형 위성의 수요증가에 맞춰 발사비용을 낮추기 위한 미니 로켓 개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발사된 인공위성은 무게가 2t을 넘는 대형이 많았다. 기상관측이나 통신용이 많아 정부기관이 발사하는 게 일반적이어서 로켓도 대형화했다.
그러나 최근 수년 전자부품 고성능화와 운반이 가능한 크기의 초소형 위성이 개발되면서 우주공간을 다양한 사업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했다. 이에 맞춰 초소형 위성을 저렴하게 발사하기 위한 미니 로켓 개발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것.
지난 21일에는 미국 벤처기업 '로켓 랩(Rocket_Lab)'이 개발한 길이 17m의 로켓이 뉴질랜드 발사장에서 초소형 위성을 싣고 발사돼 예정 고도에서 분리에 성공, 초소형 위성용 미니 로켓 발사 첫 성공사례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일본에서도 JAXA가 초소형 위성을 탑재하는 길이 10m 정도의 미니 로켓을 개발, 내달 3일 발사실험에 나선다.
홋카이도(北海道)에 있는 벤처기업 '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도 초소형 위성을 전문적으로 쏘아 올리는 저가 미니 로켓 개발을 추진, 로켓 발사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2020년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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