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특조위 업무방해' 김영석 전 장관 19시간 조사받고 귀가
"김재원·조윤선·해수부 관계자 '3자회동' 사전에 몰랐다…성실히 조사 임해"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서 약 19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30일 새벽 귀가했다.
김 전 장관은 전날 오전 9시 50분께 서울 송파구 문정동 서울동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고 이날 오전 4시 30분께 집으로 돌아갔다.
김 전 장관은 검찰청사에서 취재진에게 "질문이 많겠지만, 제가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는 말씀만 드리겠다"라고 말하며 걸음을 옮겼다.
이어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 조윤선 전 정무수석, 해수부 고위 관계자가 세월호특조위 방해공작을 논의하는 '3자 회동'을 했다는 언론 보도에 관해 묻자 "(3자 회동을 했다는 내용은) 조사과정에 나와 있었고,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세월호 진상 조사 방해를 주도한 것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는 "검찰에 물어보면 좋겠다"라고 짧게 말한 뒤 "조사를 성실히 받았고 저의 견해를 말할 상황이 아니다"고 답했다.
김 전 장관은 '누가 주도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재차 받았지만, 헛웃음을 지으며 대기 중인 택시를 타고 청사를 떠났다.
검찰은 김 전 장관을 상대로 해수부가 세월호특조위 활동 기간을 축소하고 청와대와 협의해 세월호특조위 대응문건을 작성하는 과정에 어느 선까지 관여했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세월호특조위 관련 현안대응 방안' 문건을 작성하면서 청와대와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해수부 실무자의 진술과 관련 증거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재형 해수부 감사관은 지난달 12일 브리핑에서 자체 감사결과 10명 안팎의 해수부 공무원들이 세월호특조위의 조사 활동을 방해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지난달 22일 해수부와 김 전 장관의 주거지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28일에는 윤학배 전 차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5시간에 가까운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김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실 해양수산비서관, 해양수산부 차관을 역임하다가 2015년 11월∼2017년 6월 장관직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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