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단일 항공시장' 발족…"최대 30% 요금인하 기대"

입력 2018-01-29 09:42
아프리카 '단일 항공시장' 발족…"최대 30% 요금인하 기대"

유럽공동비행구역 모델…23개국 동참해 연결성 강화

여행객불편 완화·경제효과…시설투자·안전확보 등 후속과제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케냐 등 아프리카 23개국이 각국 간 연결·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한 단일 항공시장을 발족했다고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55개 회원국을 거느린 아프리카연합(AU)은 이날 이러한 구상을 공개했다. 이는 비슷한 아이디어가 처음 제안되고 약 30년 만이다.

아프리카 각 정부 당국자들은 이번 계획이 회원국 간 자유로운 비행을 허가하는 유럽공동비행구역(ECAA)과 같은 모델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아프리카 단일 항공시장 주창자 중 한 명인 데이비드 카잔지 AU 교통관광 분과장은 "아프리카에서 항공은 호화 교통편에 속하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주말 동안 (항공편으로) 어디든 갈 수 있다"면서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는 같은 대륙 안에 있으면서도 일부 국가 간 연결편이 열악해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이동할 때 유럽이나 중동을 거치는 게 가장 손쉬운 방법인 경우도 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아프리카의 인구가 전 세계의 약 15%를 차지하는 데 반해, 항공 교통이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3%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유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집계 결과 나타났다.

영국 기반 자문회사인 항공경제의 상무이사 팀 쿰스는 "아프리카는 정부 소유로 매우 비효율적인 조직을 가진 항공사들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상업적 목적에 맞지 않으며 결과적으로 여행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는 이번 계획을 실시함에 따라 경제적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2015년 아프리카 민간 항공 위원회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연구 결과 아프리카에서 가장 경제 규모가 큰 12개국에서 (항공업) 자유화가 이뤄지면 13억 달러(약 1조3천830억원)의 경제 효과와 일자리 15만5천개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요금도 현행보다 최대 35% 인하할 수 있다.

카잔지 분과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최대 30%까지 요금이 떨어지고, 항공사들이 2군, 3군 도시까지 운행을 확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AU는 반년 내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단일 항공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각 항공사와 공항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하며 안전 문제도 개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민간 항공 감독 기준이 더 강화되고, 이와 관련해 각국 간 조율도 필요하다는 진단도 뒤따르고 있다.

gogo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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