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인스키 대표선발 논란 법원으로…'효력정지 가처분 내겠다'
"기술위원회에 위원장 불참, 대행 선정 및 거수로 선수 선발 등 문제"
2016년 리우올림픽 당시 박태환도 법원 가처분 내고 태극마크
(평창=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선발에 관한 잡음이 법원으로까지 가게 됐다.
스키 알파인 국가대표 경성현(28·홍천군청) 측은 28일 "대한스키협회의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국가대표 선발 기술위원회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29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스키협회는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 나갈 알파인 국가대표 선수를 24일 기술위원회를 통해 선발했다.
그러나 올림픽 출전을 위해 훈련하던 9명 가운데 4명만 올림픽 대표로 선발되고 5명이 탈락하며 논란이 일었다.
스키협회가 훈련하던 9명 가운데 5명이나 나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파악했다는 지적과 4명을 선발하는 과정에 대한 공정성 시비도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경성현은 24일 열린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 단복을 입고 참석까지 했다가 그날 오후에 열린 기술위원회를 통해 '올림픽 출전 불가' 선수로 분류돼 논란이 더욱 컸다.
이에 대해 경성현 측은 "24일 열린 기술위원회에는 남원기 협회 기술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았다"며 "위원장 대행을 정하는 과정이나 공개적인 거수로 선수를 선발하는 방식 등에도 문제가 있었다"며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경성현은 국내 선수 가운데 기술 종목인 대회전 랭킹 1위로 올해 동계체육대회에서도 2관왕에 오른 선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배정된 알파인 스키 출전 쿼터(남자 선수 2명) 가운데 한 장을 기술, 한 장은 속도 팀에 배분한다는 협회 방침에 따라 기술에 정동현, 속도에 김동우가 올림픽 대표로 선발되면서 평창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경성현은 27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말도 안 되는 선발기준'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스피드에 선발된 선수와 내 세계 랭킹 차이는 무려 300위 이상"이라며 "내가 못해서 못 가면 그 누구도 탓하지 않는다"고 올림픽에 나가지 못하게 된 심정을 털어놓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이번 스키협회 관련과 다소 경우는 다르지만 법원 가처분신청을 통해 국가대표 자격을 획득한 사례가 있었다.
바로 수영 박태환으로 그는 올림픽 개막을 약 1개월 앞둔 2016년 7월 초에 서울동부지법 민사21부로부터 '박태환이 지난달 신청한 국가대표 선발규정 결격사유 부존재 확인 가처분을 인용한다'는 결정문을 받아냈다.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규정에 따라 리우올림픽에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던 박태환은 법원 가처분 인용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극적으로 올림픽에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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