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방문 美中日 대표 확정…정상급 인사 누가 오나
日 아베 총리·美 펜스 부통령·中 한정 상무위원 참석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등 최소 15명 이상 정상급 참석 예상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16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에 세계 각국에서 어떤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방한 인사의 면면을 통해 우리 외교력의 현주소를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은 물론 평창 올림픽 흥행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참석 사실이 공개된 정상급 인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한정(韓正)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정도다.
아베 총리는 최근까지도 한일 위안부 합의 조사결과 발표 등을 이유로 평창올림픽 참석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으나 24일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록 "사정이 허락하면"이라는 단서를 붙였으나 사실상 참석을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청와대는 "아베 총리의 평창올림픽 계기 방한이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관계발전으로 이어지도록 일본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자 한다"며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아베 총리의 방한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이뤄질 세 번째 한일정상의 만남은 위안부 합의 문제로 얼어붙은 한일관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소녀상 문제와 위안부 문제 등 양국 간 과거사 문제가 집중적으로 거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문 대통령과의 정상통화에서 "평창올림픽 미국 측 고위 대표단장으로 펜스 부통령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단에는 펜스 부통령의 부인인 캐런 펜스 여사가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 고문이 동행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한 상무위원이 특별대사 자격으로 개막식에 참석한다. 당 서열 7위인 한 위원이 중국 측 대표를 맡은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중국이 평창올림픽을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청와대는 일축했다.
청와대는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중국이 평창동계올림픽을 홀대할 리 없으며, 중국이 21세기 들어 동·하계 올림픽 개·폐막식에 정치국 상무위원을 대표로 보낸 적은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이 유일했다"고 반박했다.
개막식에는 한 위원이 대표로 참석하나, 폐막식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 주석은 지난 11일 문 대통령과의 정상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요청하자,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폐막식에서 올림픽 행사의 성공적 인수·인계가 잘 이뤄지도록 노력하자"고 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차기 개최국인 중국은 자국 올림픽의 홍보를 위해 폐막식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폐막식은 상무위원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보나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아베 총리가 평창올림픽 개막식 참석 의사를 밝히면서 한반도 주변 4강국 중 러시아만 평창올림픽 방문단 대표가 확정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한 한·러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평창올림픽 참석을 요청한 바 있다.
다만, 러시아는 정부 차원의 도핑 조작 혐의로 국가대표팀 명의의 평창올림픽 참가가 금지돼 푸틴 대통령의 방한은 불투명한 상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의 참석과 관련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방한 가능성도 점쳐진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8일 정상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요청에 사의를 표하며 "참석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적어도 15명 이상의 정상급 인사가 평창을 찾을 전망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기자간담회에서 각국 정상의 평창올림픽 참석과 관련해 "(각국 올림픽위원회가 국제올림픽위원회에) 정상 차원의 참석 의사를 표명한 분들은 43분 정도 되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우리 정부가) 참석을 확인한 분은 (현재까지) 15분"이라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칼 구스타브 스웨덴 국왕,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등의 방한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