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주부 신장기증…14년째 투석 50대에게 '새 삶'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울산에 거주하는 가정주부 황아현(44)씨가 오는 25일 만성신부전증 환자인 50대 주부 김모 씨에게 신장을 기증하기 위한 수술을 받는다고 24일 밝혔다.
운동본부에 따르면 황씨는 지난해 지인의 권유로 '사후 장기기증 서약'을 하면서 살아 있을 때는 신장을 기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황씨는 "투석 치료를 받으며 살아가는 환자들의 모습을 본 적이 있다"며 "할 수 있다면 단 한 명에게라도 건강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얼굴도 모르는 환자에게 기증하기로 한 계기를 밝혔다.
운동본부는 황씨가 5년째 독거노인 무료 급식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등 꾸준히 주변을 보살피며 살아왔다고 전했다.
황씨의 신장을 기증받는 김씨는 2004년 만성신부전증 진단을 받고 혈액 투석을 시작했다. 김씨의 남편은 4년 전 전립선암 진단을 받아 부부가 투병 중이다.
김씨는 "기적적으로 신장을 이식받게 돼 앞으로의 삶을 꿈꿀 수 있게 됐다"며 "기증인의 사랑과 용기를 잊지 않겠다"고 고마워했다.
황씨는 운동본부를 통해 신장을 이식하는 967번째 기증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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