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털어놓으렴" 정신 전문의가 자살위기 학생 돕는다

입력 2018-01-22 12:04
"고민 털어놓으렴" 정신 전문의가 자살위기 학생 돕는다

충북교육청 전문의·임상심리전문가·전문상담사 6명 채용

마음건강증진센터 3월 문 열어…"위기학생 상담·치료 연계"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충북도교육청이 자살 위기학생을 돕는 마음건강증진센터를 오는 3월부터 운영한다.

이 센터는 정신 건강 위기학생들을 보듬어 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도교육청이 특수 시책으로 추진해 온 사업이다.



22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주 마음건강증진센터에서 일할 전문의, 임상심리전문가, 전문상담사 채용 공고를 냈다.

정신건강 및 위기학생 상담, 위 센터 상담 지원, 학생·학부모·교직원·전문상담사 정신건강 증진 교육, 고위험 위기학생 병원 연계 등 업무를 담당할 전문의 2명을 채용한다.

계약 기간은 오는 3월 1일부터 1년이며 연장 계약이 가능하다. 세전 월 보수는 1천만원으로 책정됐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및 소아 청소년 정신의학 전문의 자격 소지자가 채용 대상이다. 도교육청은 관련 학회에도 채용 안내를 했다.

임상심리전문가는 자격증 보유자 1명을 뽑는다. 월 보수는 500만원이다.

전문상담사는 3명을 모집하는데 전문상담교사, 정신보건임상심리사, 상담심리사, 청소년상담사, 임상심리사 등 자격증 소지자면 응시할 수 있다.

정년이 보장되는 무기계약직으로 교육공무직 보수 규정이 적용된다.

도교육청은 오는 26일까지 응시원서를 접수한 뒤 서류전형, 면접을 거쳐 다음 달 5일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합격자들은 청주공고 내 옛 다문화지원센터 자리에 설치돼 오는 3월 문을 여는 마음건강증진센터에서 근무한다. 센터에는 장학관(센터장), 장학사, 행정주무관, 파견교사도 배치된다.

2014∼2016년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 결과 충북 학생의 스트레스 인지율, 우울감 경험률, 자살 생각률은 전국 평균보다 높고 증가 추세에 있다.

또 2016년 도내 초등 1·4학년과 중 1학년,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한 정서행동 특성검사 결과 우울 등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관심군 비율은 2.9%에 달했다.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자살 위험군(우선관리군)은 0.4%로 나타났다.

통상 학생들의 정신건강 문제는 가정불화·폭력, 부모 별거·이혼, 대화 단절, 성적 비관, 자존감 상실, 정신과적 질환 등에서 비롯된다.

지난해 8월 현재 2012년 이후 도내 학생 자살 사안은 18건이다.

자살 위험군에 대한 교육 당국의 전문적 치료 및 상담 지원은 충분하지 못했다.

위기 상황에 대처할 전문인력이 부족했고, 기존 시스템상에서 당국의 정신과 진료 권유에 난색을 보이는 학부모들도 많았다.

도교육청이 제주교육청의 학생건강증진센터를 벤치마킹, 관심군·자살위험군 지원 강화를 위한 마음건강증진센터 설치를 추진해 온 배경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소아 청소년 정신의학 전문의 등 전문가들이 학생들과 그 학부모들의 정신 건강에 대해 상담하고 믿음을 주면 병원 연계 치료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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