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일 "햇볕정책, 배타적 이데올로기 용어로 쓰여 걱정"

입력 2018-01-15 12:16
김태일 "햇볕정책, 배타적 이데올로기 용어로 쓰여 걱정"

"햇볕정책은 안보·대화 병행…DJ, 화석화된 해석 꾸짖을 것"

"바른정당과 통합은 시대정신…이종교배로 우성인자 낳을 수 있어"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서혜림 기자 = 국민의당 김태일 제2창당위원회 공동위원장은 15일 "햇볕정책이 대단히 배타적인 이데올로기의 용어로 쓰이고 있는 것 같아 걱정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제2창당위 활동 종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남북관계 문제에 대해 바른정당과 서로 이견과 불신이 크지만, '무슨 정책'으로 화석화되고 이데올로기화된 내용을 제외하면 보수와 진보정부 양측의 빛나는 성과를 어느 쪽도 배제할 수 없지는 않나"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서로 다른 역사적 경로와 정체성을 가진 것이 사실이지만, 다름에 대해서 포기하라는 요구는 올바른 통합의 문법이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말씀할 때에는 튼튼한 안보와 꾸준하고도 신뢰 있는 대화를 병행하자는 것이었다"면서 "김 전 대통령이 말한 그 정책의 내포를 제대로 구현하는 실사구시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이 말씀했던 대북정책을 화석화된 이념으로 해석하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김 전 대통령이 본다면, 심히 꾸지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양당 합당 시 햇볕정책의 계승 여부를 둘러싼 당내 통합반대파의 문제 제기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통합은 시대정신으로, 이 통합 과정에서 국민의당이 개혁 정체성을 반드시 담지해야만 보수개혁노선을 추구하는 바른정당과의 이종교배를 통해 우성인자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승용 공동위원장도 "최선의 제2창당은 통합"이라면서 "통합신당이 출범하면 우리가 뿌린 씨앗과 거름이 달콤한 열매로 맺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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