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남북대화를 북미 비핵화대화 창으로 전환해야"

입력 2018-01-15 03:32
미 전문가 "남북대화를 북미 비핵화대화 창으로 전환해야"

스나이더 CFR 선임연구원 '더 힐' 기고문 "문 대통령에게 기회"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14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과의 굳건한 동맹을 유지하면서, 남북 간에 마련된 일시적 대화 채널의 가동과 이에 따른 북한 핵·미사일 실험의 일시적 중단을 북미 간 비핵화 대화를 위한 창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이날 미 의회 전문매체 더 힐에 기고한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부각된 한국 파워의 역설'이라는 글에서 "동계올림픽 개최가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잠깐의 창을 제공했다면, 문 대통령은 장기적 이득을 성취해내기 위해 제약이 없지 않은 현재의 전략적 환경으로부터 길을 찾아 한국의 전략적 영향력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최근 몇 달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간에 전개된 '말의 전쟁'으로 인해 한반도의 전면적 충돌을 피하는데 실존적 명운이 걸린 한국의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지 못하는 상황에 부닥쳤으나,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 앞서 시작된 남북 간 평화의 대화는 문 대통령에게 흔하지 않은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 기회를 십분 활용하기 위해 중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 간의 지역 내 경쟁으로 인해 지리적, 지정학적으로 처했던 불안정한 입지를 극복해야 한다"며 "북한의 동계올림픽 참가 협상을 위한 문 대통령의 외교적인 대북 접근법은 남북 간 긴장을 지속해서 낮추기 위해 북한과의 돌파구를 만들어가는 데 있어 미국과의 견고한 조화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제약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남북대화 재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후하게 칭찬해준 것도 이러한 노력에 미국의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풀이하기도 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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