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지중해 건넌 유럽행 난민, 60% 감소…이탈리아↓, 스페인↑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지중해를 건너 작년에 유럽으로 향한 난민 수가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유럽연합(EU)의 국경 감시 기구인 프론텍스에 따르면 작년에 배편으로 지중해를 거쳐 유럽에 도착한 난민은 20만4천3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에 비해 60% 가량 감소한 수치다.
이 가운데 11만9천명은 리비아 항만을 출발하는 지중해 중부 뱃길을 이용해 이탈리아에 발을 디뎠다고 프론텍스는 밝혔다. 이탈리아 도착 난민은 전년의 19만1천명 대비 37% 적은 것이다.
당초 작년 6월까지만 하더라도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로 들어온 아프리카·중동발 난민은 전년보다 20% 증가, 연간 난민 유입량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태세였다.
그러나, 오는 3월 총선을 앞두고 난민 억제에 사활을 건 이탈리아 정부는 유엔의 지지를 받고 있는 리비아 연합 정부와 협약을 맺고 지난 7월부터 리비아 당국이 지중해로 난민들을 밀송출하는 불법 난민밀입국 업자를 단속하는 작업 지원에 나선 이래 난민 유입 규모는 70%가량 급감했다.
난민 4만1천700명이 도착한 그리스는 이탈리아에 이어 중동·아프리카 난민들을 많이 향한 나라로 기록됐다. 작년 그리스에 도착한 난민 수는 전년 대비 25% 감소한 것이다. 그리스행 난민 대다수는 내전을 피해 시리아, 이라크를 떠난 사람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스페인 도착 난민은 2만2천900명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 프론텍스가 체계적으로 난민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9년 이래 최다를 기록했다.
스페인으로 향하는 난민은 모로코, 알제리, 서아프리카 출신이 망라된 것으로 알려졌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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