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제조업체 "1분기 경기회복 회의적"…3대 주력산업 악화

입력 2018-01-04 16:42
울산 제조업체 "1분기 경기회복 회의적"…3대 주력산업 악화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 제조업체들은 올해 1분기에도 경기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울산상공회의소가 지역 15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4일 발표한 2018년도 1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73으로 지난해 4분기(86)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BSI 전망치는 2015년 2분기에 105를 기록한 이후 11개 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직전 분기보다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65)는 노사갈등에 따른 생산 차질, 중국 시장의 더딘 회복 속도, 미국 시장의 수요 부진, 쟁점으로 부상한 한미 FTA 개정 협상 등 악재들로 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내수시장에서 국내 경제성장, 실업률 개선, 노후 차 증가에 따른 잠재적 교체수요 확대, SUV 신차 출시 등으로 기대감이 높고, 수출도 중국과의 점진적인 관계 개선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석유화학(65)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라 사상 최대 호황을 누렸던 지난해보다는 업황이 다소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종 특성상 해외시장 의존도가 높은 데다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석유화학 제품 자급률이 높아지는 점이 위험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조선(32)은 2015년과 2016년 사상 최악의 수주 가뭄 여파가 올해 본격적인 실적악화로 현실화할 전망이어서 경영난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작년과 달리 올해는 자동차, 조선에 이어 석유화학까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정부의 경쟁력 강화방안 수립과 4차 산업혁명시대의 신산업 규제 개선 등 고강도의 경제혁신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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