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베이징여유국, 주요 여행사에 한국 단체관광 재허용 통지
베이징 주요 여행사 10곳 소집…"단체관광 정상처리하겠다" 확인
여행업계 관계자 "산둥발 단체관광도 조만간 풀릴 듯"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당국이 베이징(北京)과 산둥(山東)지역의 한국행 단체관광을 재개한 지 3주 만에 재중단해 논란이 인 가운데 베이징시 여유국이 베이징 지역 주요 여행사들을 소집해 한국행 단체관광 재허용을 통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베이징 외교소식통 등에 따르면, 베이징 여유국은 이날 오전 베이징 지역 주요 여행사 10곳을 소집해 한국행 단체관광을 정상화하겠다고 구두로 지시했다.
이날 소집된 여행사 대부분은 대형 여행사들로 한국 관광을 주로 취급하는 업체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집대상에는 국영 여행사와 민영 여행사가 모두 포함됐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이번 지시는 한국행 단체관광 신청이 들어오면 정상적으로 처리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베이징 지역에서는 지난 22일 한 여행사의 단체관광 신청이 여우국으로부터 거부되면서 단체관광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베이징 지역의 한국 단체관광이 이날 조치로 재허용되면서, 내년 1월부터 중단됐던 산둥지역 한국 단체관광도 조만간 회복될 것으로 여행업계는 전망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베이징 여유국이 한국 단체관광 재허용 방침을 확실히 밝히면서 현지 여행사들의 불안감이 많이 줄어들었다"면서 "베이징이 재허용 방침을 내린 만큼 산둥 지역도 조만간 비슷한 통지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중국 당국의 지난주부터 이어진 조치들을 보면 산둥과 베이징 지역에서 대규모 팸투어나 지역을 벗어난 모객행위 등 과열 양상을 보이는 데 대한 경고의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면서 "이날 회의에서도 단체관광을 재개하되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사드 갈등이 봉합되자 지난달 28일 베이징과 산둥 지역의 여행사를 대상으로 한국행 단체상품을 판매하되 오프라인 여행사만으로 제한하고, 롯데의 호텔 또는 면세점에서 숙박·쇼핑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중소형 여행사를 중심으로 산둥 및 베이징 지역을 넘어서 판촉 활동이 이뤄지고 대규모 한국 관광 팸투어까지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중국 국가여유국의 심기를 자극한 것으로 알려졌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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