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이상기후 감시·예측' 서비스…실효성은?

입력 2017-12-28 07:00
기상청 '이상기후 감시·예측' 서비스…실효성은?

지난달부터 시범운영…기존 예보와 상당 부분 겹쳐

기상청 "보완·개선 예정"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기상청이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이상기후에 대한 감시·예측정보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다른 기상·기후 서비스와 중첩되는 부분이 많아 실효성에는 의문이 드는 상황이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기상청 누리집에서는 이상기후 감시·예측정보가 제공되고 있다.

기온과 강수량 등 기후요소가 평년(1981∼2010년·30년)보다 현저히 높거나 낮은 경우가 이상기후에 해당한다.

이상기후 감시·예측정보 서비스는 크게 2주 뒤의 주간전망과 다음 달의 월간전망으로 나뉘어 이상 저온과 이상 고온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한다.

이 가운데 이상 고·저온은 해당 전망 기간의 최고·최저기온이 30년의 기간 중 최상·최하위 10% 안에 드는 경우를 뜻한다.

기존의 장기 예보와는 달리 피해가 예상되는 기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이 서비스를 마련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하지만 장기 예보(1개월·3개월 전망)는 물론이고, 향후 열흘간의 날씨를 알려주는 중기예보와 기간이 상당 부분 겹친다.

실제 가장 최근에 나온 이상기후 감시·예측정보의 주간전망은 내년 1월 첫 주(1∼7일)에 관한 것으로, 중기예보에서도 이미 다음 달 6일까지의 예상 날씨와 기온이 나와 있다.

월간전망도 장기 예보의 1개월 전망과 똑같이 '찬 대륙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있겠음'이라고 나와있다.

다른 것은 단지 이상기후 감시·예측정보에는 이상 저·고온 현상이 평년보다 많거나 적을 것에 대한 정보가 있고, 장기 예보에는 예상 강수량도 포함된다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 서비스와 장기 예보는 큰 틀에서 보면 같다"며 "다만 이상기후 감시·예측정보는 날씨가 얼마나 위험할 수 있을지에 대해 부가적으로 정보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범 운영 기간인 데다 아직 정식 서비스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정식 서비스로 자리 잡게 된다면 수요자의 의견을 수렴해 필요한 정보를 추가하는 등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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