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탁구 중학생 첫 4강' 조대성 "우승 한번 해볼래요"

입력 2017-12-26 14:16
'종합탁구 중학생 첫 4강' 조대성 "우승 한번 해볼래요"

"도쿄올림픽 출전, 파리올림픽 메달 목표"



(대구=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국내 최고 권위의 탁구 대회에서 중학생으로는 처음 남자 단식 4강에 오른 조대성(15·대광중3년)은 26일 "이긴다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기뻐했다.

조대성은 이날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71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 대회 남자 단식 8강에서 세계랭킹 11위의 국가대표 이상수(27·국군체육부대)를 세트스코어 4-3으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이상수는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단식 4강까지 오른 선수다. 세계랭킹으로는 국내 선수 중 가장 높다.

초·중·고, 대학, 일반 구분 없이 남녀 각각 일인자를 가리는 이 대회에서 중학생이 남자 단식 4강에 오른 것은 조대성이 처음이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남규(삼성생명) 감독과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중학교 때에는 이 대회 4강에는 오르지 못했다.

조대성은 "배운다는 자세로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세트스코어 3-2로 앞서가던 6세트 4-1에서 형이 작전타임을 불렀다"며 "형이 부담을 느낀다고 생각했고, 이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유튜브에 형의 경기 모습이 많이 나오는데 어떻게 공략할 지 연구를 했다"고 웃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탁구 선수 출신인 삼촌의 영향으로 라켓을 잡은 조대성은 초등학교 시절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으나, 중1 때인 2015년 팔꿈치 수술로 1년을 거의 쉬다시피 했다.

조대성은 "쉬는 동안 키가 많이 커서 복귀 후에 밸런스가 맞지 않아 힘들었다"면서 "올해는 성인 오픈 대회에 나가 경험을 쌓으면서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까지 실업 소속 형들을 잇달아 제압한 뒤 이날 이상수마저 제압하면서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남녀를 통틀어 중학생이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1969년 당시 이에리사가 유일하다.

조대성은 "두 번 다시 없는 이번 대회에서 중학생으로서 우승 한번 해보고 싶다"며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조대성은 2013년 세계주니어선수권 남자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장우진(미래에셋대우)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유승민 위원과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그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라며 "도쿄(2020년)는 출전이 목표이고, 파리(2024년)에서 메달을 따고 싶다"고 기대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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