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남기는 '인생샷'…SNS세대 겨냥 인테리어 마케팅

입력 2017-12-24 07:10
호텔에서 남기는 '인생샷'…SNS세대 겨냥 인테리어 마케팅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최근 호텔업계가 사진이 잘 나오는 포인트(포토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별한 공간이나 방문을 자랑하고 싶은 공간에서 '인생샷'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싶어하는 소비계층인 20∼30대를 겨냥한 것이다.

특히 크리스마스 등 연말연시를 맞아 고객의 눈길을 끄는 인테리어를 설치해 SNS상에서의 바이럴 효과를 노리려는 호텔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는 포토존을 꾸며 고객이 호텔에 머무는 시간에 의미를 부여해 휴식뿐만 아니라 경험과 추억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호텔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더 플라자는 객실과 로비에 포토존을 꾸몄다.

객실의 경우 양쪽에 붙은 원형 거울에 비친 모습을 촬영해 '거울 미로'처럼 연출할 수 있고 아울러 객실에서 서울시청과 광화문, 청와대의 모습이 보여 서울 시내 전경을 배경으로 촬영할 수 있다.

실제 SNS상에 노출된 더 플라자 이미지 중 30%가 거울 미로에서 촬영됐다.



로비에서는 나선형 계단 외에도 크리스마스를 맞아 유리로 만든 빨간색 '볼 오너먼트'가 달린 트리가 있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포토존으로 회전목마를 설치해 로비를 동화 속 공간으로 표현했다.

회전목마는 가족 고객이나 연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 호텔의 설명이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북유럽의 오로라를 표현한 7m 높이의 대형 트리를 설치했다. 트리 상단에는 은하수 조명으로 꾸며진 샹들리에를 설치해 화려한 포토존을 만들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호텔 로비에 화이트 크리스마스 콘셉트의 조형물과 크리스털 장식을 설치했다.

켄싱턴 제주 호텔은 크리스마스트리로 제주 감귤 나무를,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 제주는 11m의 대형 트리를 만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기존 마케팅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포토존을 만들어 신규 고객을 만들고 호텔은 젊은 이미지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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