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난징 샐러드가게 이름, 중국어로 '대학살' 유사발음탓 곤욕

입력 2017-12-18 11:37
中난징 샐러드가게 이름, 중국어로 '대학살' 유사발음탓 곤욕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난징(南京)대학살 추모기념관 부근에 학살을 연상시키는 이름의 한 식당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중국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다카이사제'(大開沙界)라는 이름의 이 샐러드 전문점은 최근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의 대상이 된 이후 당국에 의해 정비 지시를 받았다.

굳이 해석하자면 '샐러드계로의 대환영'이라는 의미를 갖는 이 샐러드 가게 상호의 발음은 '거리낌 없이 마구 죽이다'는 뜻을 가진 성어 '대개살계'(大開殺戒)와 똑같다.

그것도 난징대학살 희생동포 기념관에서 불과 400m 떨어진 곳에 차려졌다.

한 난징시민은 "민감한 곳에 이런 이름의 식당을 차리는 것은 현지에서 희생당한 동포들을 존중하지 않은 것일 뿐 아니라 중국의 일반 정서에도 위배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여론의 등쌀에 관할구청의 시장감독관리국이 개입해 조사를 벌였으나 상호는 중국 국가상표국 심의를 통과한 등록 상표로 합법적인 사용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당국은 이 식당의 중문상호를 가리고 간판을 내리도록 했다.

다카이사제는 상하이 쓰웨이구린(思味谷林) 프랜차이즈업체가 차린 샐러드 전문 식당으로 중국에 이미 50여개 매장을 두고 있다. 난징에도 이미 3개 점포가 있으며 이번에 문제가 된 분점은 개업한지 반년이나 됐다.

다카이사제 프랜차이즈 창업자는 '맥스 앤 샐러드'(Max & Salad)라는 영문 상호에 대응한 중문 명칭으로 대학살 희생자를 불경하게 대하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무고함을 호소하며 이번 일이 커지지 않기를 희망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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