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희망공정 상징 '큰눈 소녀' 공청단 고위간부 됐다

입력 2017-12-17 13:07
中 희망공정 상징 '큰눈 소녀' 공청단 고위간부 됐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의 대표적 공익사업 '희망공정'의 상징이었던 소녀가 중국 공산당의 청년엘리트 조직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의 고위간부가 됐다.

17일 중국청년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안후이(安徽)성 공청단 지도부를 선출하는 대표대회에서 쿵타오(孔濤)가 공청단 안후이성 서기, 쑤밍쥐안(蘇明娟·34)이 부서기로 각각 당선됐다.

이중 쑤밍쥐안은 1989년부터 시작된 빈곤지역 아동교육 지원사업인 희망공정의 상징이 됐던 인물이다.

단발머리의 어린 소녀가 큰 눈망울로 응시한 채 연필을 쥐고 있는 모습의 포스터 사진은 엄청난 성금 기탁을 불러일으키며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진 중 하나가 됐다. 1991년 당시 중국청년보 사진기자가 1시간여 동안 산길을 걸어 등교하던 초등학교 1학년생 쑤밍쥐안을 찍은 '나는 공부하고 싶다'는 제목의 사진이었다.

유명인이 된 쑤밍쥐안은 관심과 지원으로 2005년 안후이대 직업기술학원에 입학하고 졸업 후 안후이성 공상은행에서 일하다가 공청단 부서기로 발탁됐다.

희망공정은 비영리단체 중국청소년발전기금회의 발기로 중국 빈곤지역에서 배움의 기회를 잃은 청소년들에게 교육 지원을 하는 공익사업으로 교사를 지어주거나 농촌 교육재정을 지원한다. 삼성, 아시아나 등 한국 기업들도 대거 참여하고 있다.

사회 진출 후 매년 1천 위안씩 기부금을 내며 빈곤 학생들을 도왔던 쑤밍쥐안은 "희망공정의 도움을 받은 우리 아이들은 정말 행운이었고 고마움을 느낀다. 능력이 닿는 한 사회에 돌려주고 도움이 필요한 다른 사람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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