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력완성' 선포 北, 김정일 6주기 행사 어떻게 치를까

입력 2017-12-16 10:26
'핵무력완성' 선포 北, 김정일 6주기 행사 어떻게 치를까

김정은, 금수산 참배 가능성…중앙추모대회는 불투명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최근 '국가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6주기(17일) 행사를 어떻게 치를지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역대 김정일 사망일 즈음에 중앙추모대회 등 대규모 행사를 열거나 '유훈 관철'을 다짐하는 근로단체 모임을 하는 등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며 이를 체제 결속의 계기로 활용해 왔다.

다만, 올해 6주기는 북한이 중시하는 이른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 아니어서 작년 5주기보다 행사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2012년 12월 16일에 평양체육관에서 김정일 1주기 중앙추모대회를 연 것을 시작으로 2·3·5주기(모두 12월 17일)에도 같은 행사를 개최했다.

1·2주기까지는 평양체육관에서 대회가 열렸지만 '3년 탈상'에 해당하는 3주기나 처음 맞는 정주년이었던 5주기에는 야외인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개최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중앙추모대회에 빠짐없이 참석했다.

대부분의 해에 중앙추모대회가 열렸지만, 올해의 경우는 정주년이 아니어서 북한이 2015년 4주기 때와 마찬가지로 대회를 생략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은 매년 김정일 사망일에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간부들을 대동하고 참배했으며, 올해도 참배는 할 가능성이 크다. 부인 리설주는 1∼3주기 때만 동행했다.

중앙추모대회나 김정은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때는 북한의 당·정·군 고위 간부들이 '총출동'한다.

이런 점에서 북한의 올해 추모행사 보도는 최근 처벌설이 제기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당 군수공업부의 리병철 제1부부장 및 김정식 부부장의 거취에 대한 또 다른 단서가 될 수도 있다.

이밖에 북한은 1·3·5주기 당시 김정일 사망일 정오(평양시간 기준)에 3분간 추모 사이렌을 울리며 전국 각지의 주민들이 일제히 묵념하도록 했다.

또 청년동맹·여성동맹·직업총동맹·농업근로자동맹 등 근로단체들이 매년 사망일을 앞두고 김정일의 '유훈' 관철을 위한 '맹세모임'을 열어 추모 분위기를 돋우고, 각지에서 김일성·김정일 동상 참배 행렬도 이어진다.

북한은 김정일 사망일을 후계 지도자인 김정은의 업적을 선전하고 충성을 독려하는 계기로도 삼아왔다. 올해 추모행사는 김정은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를 통해 '핵무력 완성'을 실현했다는 자축성 행사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귀중한 혁명유산, 위대한 계승'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를 김정일의 중요한 '업적'으로 부각했다.

신문은 "(김정일이) 위대한 혁명 생애의 마지막 자욱자욱도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의 두리에 전당, 전군, 전민을 하나로 묶어 세우는데 고결하게 바치시었다"고 주장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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