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1천800명,인도와 분쟁 도클람에 주둔"…국경분쟁 불붙나
"겨울철 중국군 도클람 주둔은 처음"…인도, 공식반응 아직 안해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올해 6∼8월 인도와 중국이 73일간 군사대치했던 도클람(중국명 둥랑<洞朗>) 지역에 1천800명에 이르는 중국군이 주둔한 것으로 알려져 양국 국경분쟁이 다시 격화할지 주목된다. 도클람은 인도 동북부 시킴 인근이다.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11일 인도 시킴, 중국 티베트, 부탄 등 3개국 국경이 만나는 도클람 인근에 중국 인민해방군이 1천600∼1천800명의 병력을 주둔시켰으며 헬기 주기장 2곳과 막사 등을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동안 중국군이 단기간 도클람을 순찰하고 복귀하는 일은 종종 있었지만, 겨울철에 이 지역에 주둔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번 보도에 관한 인도군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한 인도 안보 당국 소식통은 "중국이 도클람 남쪽으로 도로를 확장하지 않게 한다는 전략적 목표를 인도가 달성한 대신 이 지역에 중국인민해방군 주둔이라는 부수적 결과가 벌어졌다"면서도 이 지역의 평온은 유지되고 있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앞서 인도와 부탄이 부탄령으로 보고 있는 도클람에서 6월 16일 중국군이 도로 건설 공사를 진행하자 인도군이 항의했고, 이후 인도군과 중국군 수천 명이 73일간 무장 대치했다.
인도와 중국은 8월 28일 양국 군 병력을 철수하기로 합의하고 대치하던 병력을 뒤로 물렸지만, 중국은 당시에도 "변방 분대가 둥랑에 계속 주둔하고 순찰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양국 간 갈등이 완전히 풀리지는 않은 상태다.
비핀 라와트 인도 육군 참모총장 역시 양국이 대치 해소에 합의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은 조금씩 조금씩 상대방의 양보를 얻어내는 '살라미 전략'이나 세력 과시 등을 통해 이 지역을 차지하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인도군 무인기가 이 지역에서 중국 영공을 넘은 뒤 추락했다며 중국군이 인도에 "영토주권 침해"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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