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외무 "아바스 수반, 중동방문 美 펜스 안만날 것"(종합)

입력 2017-12-10 01:05
팔레스타인 외무 "아바스 수반, 중동방문 美 펜스 안만날 것"(종합)

팔레스타인 평화협상 대표는 '미국과의 대화 중단' 선언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은 이달 말 중동을 방문하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지 않을 것이며 미국과 팔레스타인 관리들 간의 소통은 없을 것이라고 리야드 알말리키 팔레스타인 외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말리키의 발언은 아랍연맹이 이집트 카이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인정' 문제를 논의하는 회의를 열기 전에 나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말리키는 카이로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협상 중재자 자격을 잃었다며 "아랍형제들과 국제사회에서 새로운 중재자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펜스 미 부통령은 이달 말 팔레스타인과 함께 이스라엘, 이집트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팔레스타인 집권당 파타의 고위 인사인 지브릴 라주브는 지난 7일 "펜스 부통령이 팔레스타인에 발을 들여선 안 된다"며 그와 아바스 수반 간 회담 취소를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측의 이 같은 반응에도 백악관은 펜스 부통령의 일정에 변동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사에브 에레카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총장 겸 평화협상 대표는 8일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는 결정을 철회할 때까지 미국과 대화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에레카트 대표는 이날 알자지라TV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자치정부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수도 인정) 선언에 대응할 모든 옵션을 저울질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아바스 수반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미국의 동맹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미국의 결정을 강력히 성토한 것을 환영했다.

아바스 수반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 발표를 규탄하는 국제사회의 의견 일치를 환영한다"며 "미국은 더는 평화협상을 감독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또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도록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오랜 분쟁의 뇌관을 건드리자 국제사회는 한목소리로 중동정세 악화 등을 우려하며 이번 결정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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