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여경 감찰사건' 관련 본청·충북지방청 등 압수수색(종합)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여성 경찰관이 '강압감찰'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경찰청·충북지방경찰청 등과 피의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지수대는 8일 오전 9시께부터 경찰청 정보통신담당관실과 충북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실·지능범죄수사대, 충주경찰서 청문감사관실 등 8곳과 감찰 등에 관여한 피의자 6명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당시 감찰 기록과 피의자들의 휴대전화·경찰 내부망 접속기록 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경찰은 입수한 자료를 분석하고 휴대전화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 등을 거쳐 당시 감찰 조사 방식이 적절했는지, 부당한 강압은 없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일부 자료는 임의제출 받을 수도 있지만, 본청·지방청·경찰서와 피의자들을 대상으로 동시에 신속히 자료를 입수하려고 압수수색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시 감찰 담당자와 직원 등 6명의 역할과 행동에 따른 법적 책임이 있는지 봐야 한다"며 "피해 여경을 무고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편지(투서)를 발신한 장소나 편지에 남은 흔적 등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충북경찰청은 충주서 소속 여경 A(38) 경사의 업무 태도에 대한 익명 투서가 접수되자 감찰을 벌였다. A 경사는 10월 26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충북경찰청 감찰 담당자들이 A 경사를 몰래 촬영하고 조사 과정에서 잘못을 시인하라고 회유하는 등 문제가 있었던 것이 드러나자 경찰은 관련자들을 인사 조처했다.
A 경사 유족과 장신중 경찰인권센터장, 현직 경찰관들 모임인 '폴네티앙'은 당시 감찰 담당자 등을 무고·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협박·직무유기 등 혐의로 경찰청에 고소·고발했다.
comm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