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B-1B 폭격기 한반도 전개…F-22 전투기와 첫 폭격 훈련

입력 2017-12-06 14:04
수정 2017-12-06 16:15
美 B-1B 폭격기 한반도 전개…F-22 전투기와 첫 폭격 훈련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 참가…北 압박 최고조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미국의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 1대가 6일 한반도 상공에 전개돼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와 함께 폭격 연습을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한미 연합 공중전력은 오늘 괌 앤더슨 공군 기지에서 이륙한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와 함께 연합 가상 무장투하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B-1B 1대는 한미 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에 참가 중인 미 공군 스텔스 전투기 F-22 2대, F-35A 2대, F-35B 2대, F-16 2대, 우리 공군 전투기 F-15K 2대, KF-16 2대 등과 함께 무장투하 훈련을 했다.

미국의 전략무기인 B-1B와 F-22가 동시에 한반도 상공에 전개돼 폭격 연습을 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훈련에서 B-1B는 가상으로 무장투하 연습을 했고 우리 공군의 F-15K 2대는 MK-82 폭탄을 실사격했다.

B-1B는 동해 상공으로 들어와 강원도 필승사격장 상공에서 무장투하 훈련을 하고 다시 동해 상공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대규모 한미 연합 공군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에 맞춰 진행된 이번 훈련은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를 위한 정례적 전개 훈련의 일환으로 실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훈련을 통해 한미 공군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동맹의 강력한 응징 의지와 능력을 과시하는 한편, 연합 전력의 상호운용성 및 전·평시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신속대응 전력의 전개 능력을 숙달했다"고 부연했다.





지난 4일 시작한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에는 미국의 전략무기인 스텔스 전투기 F-22 6대를 포함한 한미 공군 항공기 230여대가 참가 중이다. F-35A와 F-35B를 포함하면 훈련에 참가 중인 미 공군 스텔스 전투기만 24대에 달한다.

전략무기인 B-1B까지 이번 훈련에 참가함에 따라 북한이 느낄 압박 강도는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B-1B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한을 앞둔 지난달 2일 한반도 상공에 출격한 바 있다.

모양이 백조를 연상시켜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을 가진 B-1B는 B-52 '스트래토포트리스', B-2 '스피릿'과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적지를 융단폭격할 수 있는 가공할 파괴력을 갖춘 전략무기다.

최대 탑재량이 B-52와 B-2보다 많아 기체 내부는 34t, 날개를 포함한 외부는 27t에 달한다. 한 번 출격으로 대량의 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

최대속도가 마하 1.2로, B-52(시속 957㎞), B-2(마하 0.9)보다 빨라 유사시 괌 기지에서 이륙해 2시간이면 한반도에서 작전할 수 있다. 고속으로 적 전투기를 따돌리고 폭탄을 투하하는 데 최적화된 폭격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합참은 "앞으로도 한미 양국 공군은 미 전략폭격기와의 연합훈련을 통해 한미 연합전력의 억제 능력을 현시하고 유사시 신속 대응을 위한 연합작전 능력을 지속 향상시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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