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21세기폭스 인수 임박…65조원 빅딜 전망(종합)

입력 2017-12-06 14:45
수정 2017-12-06 16:54
디즈니, 21세기폭스 인수 임박…65조원 빅딜 전망(종합)



이르면 내주 발표…뉴스 빼고 영화사업·TV콘텐츠 가져갈듯

FT "제임스 머독, 차기 디즈니 CEO 후보로 부상"

(로스앤젤레스·서울=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최현석 기자 = 미국 미디어 산업의 지형을 바꿀 거대 인수합병(M&A)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콘텐츠의 제왕'을 꿈꾸는 월트디즈니가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미디어 제국 중 일부인 21세기폭스의 영화 스튜디오·TV 프로덕션 사업 등을 600억 달러(약 65조 원)에 사들이려는 협상이 크게 진척됐다고 미 경제매체 CNBC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M&A 빅딜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으며 이르면 내주 양사가 계약 타결을 발표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협상 내용은 디즈니가 21세기폭스의 영화 스튜디오, TV 프로덕션 사업부, TV 콘텐츠, 일부 케이블 채널 등을 인수하되 폭스의 뉴스 조직과 스포츠 사업부는 그대로 둔다는 것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유럽 유료TV 네트워크 스카이와 온라인 스트리밍 훌루의 폭스 지분도 협상 내용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는 NBC·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보유한 미 최대 케이블기업 컴캐스트와도 협상을 벌였으나 디즈니 측과의 협상이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디즈니 경영진은 폭스 엔터테인먼트의 핵심 자산을 사들이려고 머독과 그의 아들 제임스 머독에게 접근했으나 인수가격 문제로 협상이 한때 교착 상태에 빠진 바 있다.

디즈니는 미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와 경쟁하기 위해 폭스 엔터테인먼트의 자산을 탐내고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디즈니가 폭스에서 사들일 수 있는 콘텐츠는 수 천 편에 달한다.

반면 디즈니는 폭스의 뉴스채널, 방송 네트워크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경제매체들은 폭스의 핵심 자산을 놓고 디즈니와 컴캐스트가 치열한 2파전을 벌일 것으로 점친 바 있다.

폭스는 머독 가문의 막내인 제임스 머독(44)이 경영을 맡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제임스 머독이 M&A 협상에서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의 잠재적 후임자로 제안됐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디즈니는 2019년 은퇴할 예정인 아이거 CEO 후임을 아직 정하지 않았으며 제임스 머독에게 후임자 약속이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FT는 전했다.

디즈니와 폭스는 이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지난 2005년부터 밥 아이거 CEO가 이끌고 있는 디즈니는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마블 엔터테인먼트, 스타워즈 시리즈의 루카스 필름을 잇달아 인수한 데 이어 최근 10억 달러를 베팅해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기업 밤테크를 인수하는 등 왕성한 M&A 식욕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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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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