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소네 前총리 "한일, 불행한 역사 뛰어넘어 새역사 개척해야"

입력 2017-12-04 17:50
나카소네 前총리 "한일, 불행한 역사 뛰어넘어 새역사 개척해야"

김종필, '증언록' 일어판 출간 가념사 "한일 미래지향적 자세 필요"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99) 전 일본 총리는 한일 양국이 "불행한 역사를 뛰어넘어 아시아 안정과 번영, 세계 평화에 공헌한다는 목표를 나누며 새 역사를 개척하는 것은 숙명"이라고 4일 말했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이날 오후 도쿄(東京)에 있는 세계평화연구소에서 열린 '김종필 증언록' 일본어판 출간 기념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일 관계에서 "현재 확산하는 안보와 경제 문제를 서로 협력하면서 해결해 가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대화와 교류의 노력을 다음 세대에 이어가야 한다"며 "한일뿐만 아니라 아시아, 세계의 발전과 번영에 공헌하는 것이야말로 양국의 역할이자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 "전전(戰前)과 전시 중 양국 사이 불행한 역사를 아는 사람들은 전후 양국 관계의 단절을 조기에 회복, 그 관계를 미래를 향해 개선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한일 관계에 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전후 한국과, 한일의 역사는 김종필 전 총리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 증언록의 '말'은 매우 무거운 것"이라며 "신뢰관계와 변하지 않는 우정을 나눈 김 전 총리 증언록의 일본어판 출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보수세력의 원로로 알려진 나카소네 전 총리는 세계평화연구소 회장을 맡고 있다.

한편, 김 전 총리는 한일협력위원회 이대순 부회장이 대독한 인사말에서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에는 위기의 먹구름이 덮여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한일이 과거를 뛰어넘어 미래지향적 자세로 전환하는 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양국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와 밀접하게 공조해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슬기를 모아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일·일한 협력위원회는 최근 도쿄에서 제53회 합동총회를 열고 "양국 간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의 운영 기간 연장을 높이 평가한다"며 "양국 간 문화 및 인적 교류를 더욱 확대·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j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