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파리 연설 "美 기후변화 리더십 부재" 한탄

입력 2017-12-03 07:09
오바마 파리 연설 "美 기후변화 리더십 부재" 한탄

트럼프 대통령 직접 언급은 안 해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프랑스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파리에서 한 연설에서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미국의 리더십 부재를 한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네트워크 '레 나폴레옹'의 초청 연설에서 "현재 그 이슈(기후변화)에 대해 일시적으로 미국의 리더십이 부재하다는 사실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기업 최고경영자, 전 장관 등 청중들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 발언에 웃음을 터뜨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과 여러 주·도시들이 기후변화 문제에 계속 관심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탄소배출 감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파리 기후협약 탈퇴를 시사했고, 미국 정부는 두 달만인 8월 4일 유엔에 탈퇴 의사를 공식으로 통보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여성들이 더 많은 권력을 가져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미래 리더의 자질에 대한 질문에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여성은 어느 정도는 그들의 사회성 덕분에 남성보다 더 나은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 궁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또한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과 안 이달고 파리시장과도 만나 기후변화 문제에 관해 논의했다.

올랑드 전 대통령과 이달고 시장은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트위터에 게재했으나 대통령 업무를 관장하는 엘리제 궁은 오바마 전 대통령과의 회동을 비공개로 진행했으며 관련 사진이나 영상을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기후협약 탈퇴 결정을 비판했지만 이후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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