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석유제품 수출 사상 최대…미국산 원유 수입은 급증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올해 3분기 석유제품 수출량이 1억3천200만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올해 1~9월 전년 동기보다 1천%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올해 3분기 국내 석유수급 동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3분기 석유제품 수출량은 전년보다 3.9% 증가했다.
비중이 가장 큰 경유의 경우 대만으로 선박용이 많이 수출됐다. 경유 수출량은 4천600만배럴로 전년 동기보다 4.3% 늘었다.
항공유 수출은 미국 정유 시설 일부가 허리케인 하비로 가동 중단되면서 수혜를 입었다. 수출량 3천500만배럴로 작년보다 9.4% 증가했다.
휘발유와 납사의 수출량은 각각 2.0%와 15.4% 줄었다. 휘발유는 국내 생산 감소로 수출 여력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3분기 석유제품 수출액도 유가상승 등으로 전년보다 29.1% 늘어난 92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원유 수입의 경우 미국산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3분기에는 미국산 원유 수입 실적이 없었지만 올해 3분기에는 230만배럴을 들여왔다. 올해 1~9월 누적수입량은 540만배럴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천2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아시아 지역 등에서도 원유 수입이 증가하면서 중동에 의존했던 수입선이 점차 다변화됐다.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은 작년 3분기 88.5%에서 올해 3분기 82.6%로 다소 떨어졌다.
3분기 전체 원유 수입량은 2억8천700만배럴로 작년보다 6.2% 늘었다.
산업부는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국내 정유사의 원유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석유제품의 생산과 소비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제품 생산은 국내외 석유 수요 증가로 작년보다 6.4% 증가한 3억800만배럴을 기록했다.
석유제품 소비도 납사와 수송용 연료 수요가 늘면서 전년 대비 2.2% 증가한 2억3천400만배럴로 집계됐다.
휘발유와 경유 소비는 차량 대수 증가, 여름철 여행 수요 증가 등으로 각각 전년 대비 0.3%, 4.7% 증가했다.
특히 납사 소비는 석유화학산업 호조로 6.8% 늘어나면서 석유제품 소비 비중의 절반에 육박(49.0%)했다.
다만 3분기 석유제품 수입은 7천800만배럴로 전년 동기보다 12.5%나 감소했다.
산업부는 석유제품 생산량 증가가 수입을 대체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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