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정부-야권 대화 재개…정치·경제 위기 돌파구 모색

입력 2017-12-02 08:51
베네수엘라 정부-야권 대화 재개…정치·경제 위기 돌파구 모색

도미니카공화국서 칠레, 볼리비아 등 중재국과 함께 이틀간 협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권이 정치·경제 위기 해소를 위한 대화에 나섰다.

1일(현지시간) 엘 나시오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와 우파 야권 연합 국민연합회의(MUD)는 도미니카공화국 수도 산토도밍고에서 협상을 개시했다.

양측은 이날 중재자 역할을 하는 중남미 여러 나라의 외무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예비협상을 벌였다. 협상은 2일까지 진행된다.

칠레와 멕시코는 야권 편에 서서, 볼리비아와 니카라과는 정부 편에 서서 협상을 중재한다.

다닐로 메디나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과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전 스페인 총리는 "선의가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무언가 중요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야권은 협상에서 생필품 부족 등 경제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인도주의적 수입 허용, 내년에 치러지는 대선의 공정성 확보 방안 등을 중점 거론할 전망이다.

정부는 야권에 미국이 경제제재를 해제할 수 있도록 측면 지원해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다. 이는 1천500억 달러에 이르는 부채 상환 조건 재조정 협상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한 것이다.

루이스 비센테 레온 분석가는 AFP통신에 "협상을 둘러싸고 회의론이 제기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살인적인 물가상승, 생필품과 의약품 부족 등 붕괴한 경제 상황은 양측이 이번에는 타협점을 찾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권은 지난해 11월 교황청 등의 중재 아래 마르가리타 섬에서 국민소환 투표를 둘러싼 정국 대치 국면을 타개하고자 2개월가량 협상을 벌였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당시 베네수엘라 정부는 대화를 이어가면서 화해 제스처로 여러 정치범을 석방하기도 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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