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또 큰일 날뻔…짙어지는 유럽 '크리스마스 테러' 우려
獨, 테러 모의 잇따라 적발…IS, 크리스마스 겨냥 테러 선동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포츠담의 크리스마스시장에서 1일(현지시간) 폭발물이 발견됨에 따라, 유럽에서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테러 우려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
다행히 폭발물이 터지기 전 발견됐지만, 시민들이 몰리는 크리스마스시장의 특성상 자칫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지난해 12월 독일 베를린의 크리스마스시장에서 차량 돌진 테러로 12명이 사망했기 때문에 시민들은 더욱 간담을 쓸어내리고 있다.
아직 테러 미수의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잇다.
최근 IS는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이드(크리스마스)가 곧 다가오고 있다'는 문구가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아랍어로 적힌 그래픽 등을 확산시켰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이 '크리스마스 테러'의 표적임을 암시한 셈이다.
유럽에서는 최근 테러 모의가 여러 차례 사법당국에 의해 적발됐다.
독일 경찰은 지난 10월 말 불특정 다수 시민의 살상을 위해 폭탄 테러를 계획한 혐의로 시리아 출신 남성 한 명을 체포했다.
이 남성은 이슬람 극단주의에 경도돼 지난 7월부터 대규모 인명 살상을 위한 폭탄 테러를 준비했다.
독일 경찰은 지난 21일 500명을 투입해 에센 크리스마스시장을 상대로 테러를 계획한 혐의로 시리아 출신 남성 6명을 체포했다가 증거 불충분으로 풀어주기도 했다.
이미 유럽에서는 지난 8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의 무차별 차량 테러로 유럽에서 테러의 안전지대가 없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특히 IS는 국제동맹군의 공세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거점을 잃은 뒤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을 선동해 테러를 원격조종하는 데 주력하는 인상이다.
지난달 말 3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집트 시나이반도 테러도 IS의 지휘관 출신이 선동한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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