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벤처붐 부나] 돈·인재 모이게…30조원 공급·분사창업 활성화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정부는 벤처에 대한 투자 증가세를 이어가 벤처를 통한 혁신창업으로 혁신성장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벤처 창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제시한 카드는 벤처에 돈과 인재가 모이게 하고 이를 통한 성과가 시장에서 공유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2일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앞으로 3년간 30조원을 공급해 기술혁신형 창업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정부가 재정과 정책금융 출자 등을 통해 3조원 안팎의 재원을 마련하고 민간에서 7조원 정도 매칭 방식으로 더해 총 10조원 규모 혁신모험펀드를 조성한다.
정부는 혁신모험펀드를 조성해 투자할 경우 국내총생산(GDP) 대비 벤처투자 비중이 2015년 0.13%에서 2020∼2023년에는 0.23%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더해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과 민간이 20조원 규모의 대출프로그램을 마련해 혁신모험펀드가 투자하는 기업 등에 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다.
정부는 민간이 대상을 선정하고 정부가 후속 지원하는 'TIPS(팁스)' 방식을 통해 5년간 혁신창업 기업 1천개를 발굴하고, 이 중 20개를 매년 선발해 최대 45억원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창업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모태펀드와 공동으로 외자유치펀드를 조성함으로써 글로벌 수준의 유니콘 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현재 국내 벤처기업 중에선 쿠팡과 옐로모바일 등 2곳이 유일하다.
정부는 우수인력의 창업을 유도하기 위해 사내벤처·분사창업기업 활성화, 대학·정부출연연구소 인센티브 체계 개편, 창업 기업 부담금·세금 경감 등의 정책도 마련했다.
정부는 창업의 핵심 요소인 '인재'와 '자금'을 터주고 벤처 투자의 과실이 시장에 공유되도록 함으로써 혁신창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네 바퀴 경제성장론'(일자리·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 중 하나인 혁신성장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달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을 발표하면서 "민간 중심의 혁신창업을 통한 제2의 벤처붐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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