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외교협회장 "대북 압박 안통해…진지한 외교노력 필요"

입력 2017-11-29 22:20
美외교협회장 "대북 압박 안통해…진지한 외교노력 필요"

北 75일만의 ICBM 발사에 "무기개발 동결 대가 제시해야"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리처드 하스 미국 외교협회(CFR) 회장은 29일(현지시간) 북한이 75일 만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며 미사일 도발을 재개한 데 대해 "무기 시험을 동결시키기 위한 진지한 외교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스 회장은 이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게재한 '외교가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최고의 대응'이라는 글에서 "북한이 2개월여 만에 탄도미사일 시험을 한 것은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중지시키려는 압력이 작동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가장 최신의 신호"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은 중국 고위급 대북특사의 평양 방문과 북한에 대한 미국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미 항모 3척의 한반도 인근 배치 등에 이은 것"이라며 "군사공격과 억제 및 방어의 결합이라는 미국의 옵션들은 바뀌거나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스 회장은 북한의 무기개발을 동결하기 위한 진지한 외교노력을 강조하고 "북한이 이미 수십 개의 핵탄두와 미사일을 갖고 있어 이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은 적어도 미국에 대한 북한의 전략적 위협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현 단계에서 북한에 핵무기와 미사일을 포기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더는 진지한 외교로 인정되지 않는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제재 완화든, 전쟁 상태의 공식적 종료든, 한미 군사훈련의 조정이든 그러한 동결의 대가로 무엇을 제공할 용의가 있는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스 회장은 "북한이 그러한 제안을 수용할지 확실하지 않지만 수용할지도 모른다"며 "그러나 만약 수용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러한 노력을 함으로써 북한 정권에 추가적 압력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모으거나, 궁극적으로는 북한에 대한 공격과 장기적인 안보위험으로의 체념 사이의 매력 없는 선택을 하는 것을 덜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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