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중국 공산당 경영권 침해하면 中서 철수할 수도"

입력 2017-11-29 18:00
독일 "중국 공산당 경영권 침해하면 中서 철수할 수도"

독일 상의, 외국기업 공산당 조직 설치 확대에 반발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주중국 독일 상공회의소가 중국 공산당의 외국기업 내 당 조직 확대 움직임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주중 독일 상의는 최근 성명을 내고 "중국 공산당이 사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한다는 독일 기업들의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이는 법적 근거가 없는 조치라고 반발했다.

독일 상의는 "우리는 외국인 투자 기업이 사내에서 어떠한 정치적 조직의 발전도 장려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면서 "외국기업에 영향을 미치려는 이러한 시도가 계속된다면 독일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투자를 철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공산당의 당 조직 확대 방침에 반발해 외국 기업 단체가 공개적인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공산당이 사회 각 부문을 주도해야 한다는 신념 아래 외국 기업 등 기존에 공산당의 영향력이 약했던 기업들에 적극적으로 당 조직을 설치하라고 주문했다.

그 결과 중국에 진출한 외국인 투자기업 중 10만6천여 곳에 공산당 조직이 설치됐다. 이는 2012년 말 시 주석이 집권하기 전 외국 기업 4만7천여 곳에 당 조직이 설치됐던 것에 비해 두 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중국 내 전체 외국 기업 중 공산당 조직이 설치된 기업은 약 70%에 달하며, 이는 전체 민간기업의 67.9%에 당 조직이 설치된 것과 비슷한 비율이다.

중국 상법은 공산당원이 3명 이상인 기업은 의무적으로 당 조직을 설치할 것을 요구한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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