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채용비리' 우리은행 인사 실무자 3명 전격 체포

입력 2017-11-28 15:12
검찰, '채용비리' 우리은행 인사 실무자 3명 전격 체포

고위인사 자녀 등 16명 특혜 채용 혐의…이광구 행장 개입 여부 추궁

이날 본사·전산실 압수수색 포함 총 3차례 압수수색…구속영장 검토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채용비리 의혹을 받는 우리은행의 인사 실무자 3명이 검찰에 전격 체포됐다. 검찰이 우리은행 채용비리 수사에 착수한 이래 관계자를 체포한 것은 처음이다.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구자현 부장검사)는 28일 오전 9시 30분께 인사 실무자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검찰은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체포된 이들은 지난해 신입사원 공개 채용 과정에서 실무를 담당했던 인물들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상부의 지시에 따라 국가정보원이나 금융감독원, 은행 주요 고객, 전·현직 인사의 자녀나 친인척 등 16명을 특혜 채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체포된 이들을 상대로 어떤 경위로 특혜 채용에 개입하게 됐는지, 이광구 행장이 인사 특혜를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달 7일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사 이 행장의 사무실과 전산실, 인사부 등을 압수수색 한 데 이어 10일 경기 안성 연수원을 압수수색했고, 28일에도 본사와 전산실을 추가로 압수수색해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우리은행은 자체 감사 끝에 남 모 부문장 등 관련자 3명을 직위 해제했고, 이 행장은 이달 2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행장은 상법에 따라 대표이사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차기 경영진 선임에 앞서 제한적인 업무만 수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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