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세요] 경기복은 '과학'이다…첨단기술로 무장한 대표팀
공기저항과 싸우는 빙상, 경기복 돌기 마감으로 속력 극대화
아이스하키 경기복은 체력 유지와 몸 움직임에 초점
허리 굽힌 'ㄱ'자 형태…방탄 재질에 마찰도 최소화해야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혹독한 환경에서 경쟁을 펼쳐야 하는 동계 스포츠 선수들에게 경기복은 매우 중요하다.
100분의 1초로 희비가 엇갈리는 빙상, 설상, 썰매 종목은 물론, 몸싸움을 펼쳐야 하는 아이스하키 등 거의 모든 동계 종목이 경기복 성능에 영향을 받는다.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의 경기복은 공기저항을 줄이고 충돌 시 선수를 보호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체형으로 구성돼 있으며, 허리를 굽힌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ㄱ'자 형태로 디자인됐다.
아울러 경기복 표면은 공기저항을 흐트러뜨리기 위해 작은 돌기로 마감했다.
스케이팅할 때 마찰이 많은 가랑이 부분은 신축성이 강한 마찰 방지 소재로 처리한다.
최근 몇몇 제작사는 스케이트 날에 선수 몸을 보호할 수 있도록 방탄 소재로 경기복을 만들기도 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대표팀은 네덜란드 업체인 헌터사 경기복을 입고 평창올림픽에 출전한다.
대표팀은 이전까지 네덜란드 스포츠컴플렉스 사의 경기복을 입었는데,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방탄 작용이 미흡하다는 이유 등으로 경기복을 교체했다.
기존 제작사는 새 경기복이 기존 경기복보다 약 35g 더 무겁고, 공기저항을 잘 막아주지 못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새 경기복을 입고 변함없는 실력을 과시했다.
아이스하키도 경기복이 중요하다. 아이스하키는 격투기를 방불케 하는 몸싸움이 자주 벌어지고 시속 150㎞로 날아다니는 퍽에 맞을 수 있어 매우 위험한 스포츠다.
선수들은 규정에 따라 약 20㎏에 달하는 보호장비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는데, 경기복은 선수들의 동작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아이스하키 경기복은 다양한 기능성 재질로 선수들의 움직임과 체력 유지를 돕는다.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평창올림픽에서 나이키 사의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다.
한국 대표팀의 유니폼은 탄소 소재와 스펀지 재질을 사용해 몸과 유니폼의 마찰을 최소화했다.
유니폼의 목 부분은 원활한 통기성을 위해 촘촘한 그물 형태의 메쉬 소재로 마감했다.
찰나의 시간을 다투는 썰매 종목 경기복도 첨단기술이 들어가 있다.
봅슬레이 경기복은 스타트 시 선수들의 움직임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원유종 -서영우 조가 입는 봅슬레이 유니폼은 아디다스사가 만들었다. 이 유니폼에는 몸을 감싸줘 근육을 잡아주는 '파워웹'이라는 밴드가 붙어있다.
제작사는 "선수들이 썰매를 밀고 탈 때 더욱 빠른 스피드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켈레톤 간판 윤성빈이 입는 유니폼도 아디다스사 제품이다.
스켈레톤 유니폼은 얼음 조각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안전 재질이 사용됐고, 미세한 움직임에도 근육의 떨림을 잡아주는 기능이 포함됐다.
몸싸움이 없는 컬링은 동계 종목 중 일상복과 가장 비슷한 유니폼을 입지만, 다양한 기능이 들어가 있다. 특히 컬링화가 그렇다.
컬링화는 한쪽 바닥이 미끄러운 테플론 재질로 구성돼 있고, 다른 쪽 바닥은 미끄럼을 방지하는 고무 재질로 돼 있다.
얼음 위에서 투구하거나 이동을 할 때 요긴하게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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