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구글 지식그래프에 독도 없다…시정 요구할 것"
영어 등 13개 언어 사이트 '리앙쿠르 록스' 표기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구글의 '지식 그래프' 서비스에 'DOKDO'(독도)는 없고 '리앙쿠르 록스'만 나타나는 등 영토 왜곡이 심해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반크에 따르면 구글이 서비스하는 149개 언어 가운데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아랍어 등 14개 사이트의 '지식 그래프'를 분석한 결과, 한국어를 제외한 13곳이 독도를 '리앙쿠르 록스'로 표기하고 있다.
'리앙쿠르 록스'에 대해서는 독도/다케시마로 병기하면서 한국과 일본의 분쟁지역으로 설명한다.
독도 주변 바다 명칭은 대부분 '동해'(East Sea)가 아닌 '일본해'(Sea of Japan)로만 표기돼 있다.
이들 사이트와 달리 한국어 사이트의 '지식 그래프'에서 한국어라 영어로 독도를 입력하면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리앙쿠르 록스'는 1849년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의 포경선 리앙쿠르호에서 유래된 것으로, 일본이 '다케시마'(독도를 이르는 일본어) 표기에 앞서 국제사회에 퍼뜨리는 지명이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이 같은 결과는 일본과 구글이 부당거래를 한 것으로 볼 수밖에 있다"며 "한국에서 독도를 검색하면 한국인의 정서를 의식해서 독도 정보를 삭제하고 안 보이게 하는 꼼수를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인에게 바로미터가 될 수 있는 구글 '지식 그래프'를 통한 독도의 글로벌 왜곡을 막아야 한다. 무엇보다 정보통신 대국인 한국에 대한 구글의 이중성과 한국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행태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크는 이번에 조사한 14개 사이트 외에 12월까지 135개 언어 사이트를 전수 조사할 계획이다.
또 '지식 그래프'의 경우 검색 이용자는 편집 권한이 없지만 피드백 코너를 통해 시정을 요청할 수 있다면서 해외에서 구글을 이용하는 재외동포와 유학생들에게 영토 왜곡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하는 해외문화홍보원 해외 지사, 교육부가 해외에 설립한 한국교육원, 외교부의 총영사관과 대사관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시정 의지를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구글은 2012년부터 사용자가 검색창에 단어를 입력하면 자사가 자체 수집한 정보를 백과사전처럼 보여주는 '지식 그래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5억 개 이상의 검색 아이템, 35억 개 이상의 정보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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