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새 헌법 따라 의원 선거 순항…"민주주의에 한 걸음 더"

입력 2017-11-27 19:21
수정 2017-11-27 21:55
네팔, 새 헌법 따라 의원 선거 순항…"민주주의에 한 걸음 더"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네팔에서 2년 전 제정된 연방공화제 새 헌법에 따라 처음 치러진 연방 하원과 주의회 의원 선거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27일 현지 일간 카트만두포스트 등에 따르면 전날 네팔 7개 주 전체 77개 군(郡·district) 가운데 42%에 해당하는 32개 군 지역에서 하원 의원과 주의회 의원 선거가 치러졌다.

다음 달 7일 나머지 45개 군 지역에서 선거가 치러지고 나면 네팔은 새 헌법에서 예정한 연방-주-지방 3단계로 구성된 정부와 의회 조직을 모두 갖추게 된다. 시장, 시의원 등을 선출한 지방선거는 이미 지난 5월 무사히 치러졌다.

네팔 선거관리위원회와 내무부는 일부 소규모 폭력사태가 벌어지고 일부 지역에서 급조폭발물(IED)을 사전에 발견해 수거한 것 외에는 전반적으로 평화롭게 이번 선거가 치러졌으며 날씨와 교통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65%가 넘는 투표율을 기록했다면서 "역사적인 성공"이라고 자부했다.



과거 군주국이었던 네팔은 12년간 내전 끝에 2007년 왕정을 폐지하고 민주공화정으로 이행하기로 하고 2008년 총선거를 통해 제헌 의회를 구성했다.

하지만 여러 정치 세력 간 합의가 쉽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화제 헌법 제정은 계속 지연됐고 2013년 총선으로 2기 제헌의회가 구성된 뒤에도 2015년 9월에야 연방 공화제를 규정한 새 헌법을 발효시켰다.

하지만 이후에도 네팔 남부를 중심으로 한 마데시족이 전국을 7개 주로 나눈 연방 구성방안에 반발, 마데시족만의 주를 설치하라고 요구하며 국경을 봉쇄하고 격렬한 시위를 벌여 59명이 사망하는 등 진통이 계속됐다.

한편, 인도와 중국 사이에 있는 네팔은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앞으로 어느 나라와 관계를 더 중시할지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여당이자 의회 제1당인 네팔회의당(NC)은 인도와 가까운 마데시족과 느슨한 형태의 선거 동맹을 체결하는 등 친인도 성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제2당인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CPN-UML)과 제3당인 마오주의 중앙 네팔공산당(CPN-MC) 등은 친중국 성향을 보이며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 사업에 적극적인 참여를 주장하고 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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