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중심지 런던 위상 약해져도 대체는 안돼"
"英, 2019년 3월부터 韓 등과 FTA 협상 예상"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영국 런던의 금융중심지 위상이 약해질 수 있지만 다른 유럽 도시가 이를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런던 사무소 정희섭·최완호 차장과 박진형 과장은 26일 해외경제포커스에 게재한 '브렉시트 협상의 진행 현황 및 주요 쟁점' 보고서에서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보고서는 브렉시트로 런던이 유럽연합(EU) 금융시장에 자유롭게 접근할 권한이 없어지거나 제한되므로 현지 금융기관들의 업무와 인력 재배치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미 도이치방크가 영국 내 직원 44%를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배치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규모가 크고 규제 영향을 많이 받는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이동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영국 금융산업이 타격을 받더라도 다른 유럽 도시들이 런던을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영어 사용, 시장친화적 규제환경, 금융인프라 등의 장점 때문에 금융기관들이 핵심업무와 인력은 그대로 런던에 유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유럽 금융산업이 위축되면 뉴욕과 홍콩 등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영국이 2019년 3월부터 제3국과 통상관계 협상에 착수한 뒤 과도기간 종료 후 공식적으로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EU는 한국 등 53개국과 FTA를 체결하고 있는데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이 FTA에서도 배제된다. 이에 따라 영국은 자체적으로 새롭게 협정을 맺어야 한다.
영국은 EU 회원국으로 있는 2019년 3월까지는 제3국과 통상관계 협상을 시작할 수 없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