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시장 창투·신기술금융으로 양분…"억지통합 말아야"

입력 2017-11-22 15:00
벤처캐피털시장 창투·신기술금융으로 양분…"억지통합 말아야"

여신금융협회 토론회…"통합보다는 보완이 바람직"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창업투자전문회사(창투사) 업계와 신기술금융회사 업계로 나뉜 벤처 캐피탈 시장을 억지로 일원화하지 말아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빈기범 명지대 경제학 교수는 여신금융협회가 22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개최한 '민간 벤처캐피탈의 역할 및 발전방향' 토론회에서 "창투업권과 신기술금융업권을 인위적으로 통합하기보다는 시장에서 각자 역할에 따라 경쟁력을 강화하고 상호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한국의 벤처캐피털 시장은 중소벤처기업부가 관리하는 창투업과 금융위원회의 관리를 받는 신기술금융업으로 구분돼 있다.

빈 교수는 양 업계의 역할과 특성이 다르다며 "창투업은 벤처기업 발굴과 육성에 주력하고 있으며, 정부의 재정 지원을 많이 받기 때문에 창업 7년 이내의 벤처 초·중기 기업 투자가 주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신기술금융업에 대해서는 "민간자금 투자비중이 높아 창업 7년 이후 성장단계에 있는 벤처 후기기업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창투업은 비공개자본시장, 신기술금융업은 공개자본시장 투자활동 비중이 높다고 덧붙였다.

빈 교수는 "한국 벤처산업 육성과 경제 성장이라는 공동의 목표에 따라 (중소벤처기업부와 금융위) 두 부처가 각기 다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는 재정과 민간자본 투자를 모두 유도할 수 있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도 벤처 캐피탈 제도 일원화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김 협회장은 개회사에서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과 함께 민간 주도의 벤처 투자시장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신기술금융업권과 창투업권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벤처캐피탈 제도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주장은 민간 주도 투자 확대라는 정부정책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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