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천 스님 "요가는 몸속을 정화하고 소통시키는 작업"
'요가와 스포츠' '현대인을 위한 요가' 발간
중·고등학교 대상 5년째 무료 요가 강습 진행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요가는 몸속의 탁한 기운을 몰아내 정화시키고 몸을 가지런하게 정렬시켜 몸 안을 소통시키는 작업입니다. 절에서 절하고 기도하는 것처럼 아름다운 자세를 통해 자신을 수련하는 것이죠."
인도 아헹가 요가를 국내에 보급하는 데 앞장서 온 현천 스님이 번역서 '요가와 스포츠'와 저서 '현대인을 위한 요가'(개정판)를 발간했다.
현천 스님은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요가의 목적은 고통과 비애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라며 "요가 수련 자체가 기도"라고 강조했다.
"고전 요가에는 8개의 단계가 있는데 보통 우리가 배우는 요가는 세 번째 단계인 아사나(자세) 부분을 떼어내 특화한 것입니다. 아사나 이후 호흡, 감각기관의 통제, 집중 수행 단계를 거쳐 선(명상)의 단계와 '사마디'라고 말하는 삼매의 경지에 이르게 되는 것이죠."
현천 스님은 서구의 영향으로 휘트니스 개념의 요가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왜곡된 요가 동작들이 성행하는 것에도 우려를 표했다.
"몸매 관리의 목적으로 앉거나 누워서 하는 자세가 아닌 서서 하는 자세를 많이 가르치고 있어요. 하지만 정확한 행법으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선 자세의 동작을 초보자들이 따라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각각의 동작을 어떻게 연결하느냐도 중요한데 시중에 가르치는 동작 중에는 잘못 연결돼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것도 많아요."
그는 "누구나 앉거나 누워서 할 수 있는 동작 몇 개만 익혀 매일 수행하면 엄청난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대학 재학 시절 고시 공부를 했던 현천 스님은 오랜 시간 앉아서 공부하는 것이 힘들어 요가를 배우기 시작해 요가에 빠져들게 됐다. 출가 후 백담사 무문관, 봉암사, 해인사 등지에서 참선 수행한 스님은 해탈을 위해서는 마음뿐 아니라 육신 수련도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고 인도로 건너가 세계적인 요가 대가로 꼽히는 B.K.S. 아헹가 문하에서 3년여간 수련했다.
현재 사단법인 한국 아헹가 요가 협회장을 맡으면서 대구와 서울, 부산 등지에 요가센터를 열어 전통 아헹가 요가 보급에 힘쓰고 있다.
5년 전부터 학생들을 위한 요가 보급에도 나서 현재 대구여고와 경화여고, 경암중학교 등 대구 지역 학교에서 무료 요가 강습을 진행하고 있다. 무료 강습에 들어가는 비용은 요가센터 수익금으로 충당한다.
스님이 이번에 번역한 '요가와 스포츠'(선요가 펴냄)는 3년 전 타계한 아헹가의 마지막 저술이다. 요가를 스포츠에 접목해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과 기술을 담고 있다.
'현대인을 위한 요가'(선요가 펴냄)는 초보자도 집에서 쉽게 요가를 따라 할 수 있도록 동영상 DVD 4개를 함께 담은 요가 지침서다. 3년 전 처음 출간됐지만 시중에 판매되지 않고 요가 수련 교본으로만 활용했던 것을 수정, 보완해 재출간했다.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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