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투혼' 유소연 "기권 고민하다 올해의 선수상 때문에 참가"

입력 2017-11-20 08:40
수정 2017-11-22 03:14
'부상투혼' 유소연 "기권 고민하다 올해의 선수상 때문에 참가"

"어깨 통증 심했지만 '어깨야, 올해의 선수상 받게 빨리 나아라' 생각"

(네이플스<미국 플로리다주>=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올해의 선수상'을 공동 수상한 유소연은 19일(현지시간) "내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이날 플로리다 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클럽 LPGA 투어 CME그룹투어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가 끝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즌 중반 올해의 선수상을 타는 게 목표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소연은 이어 "목표를 이뤘고 올해 2승을 했고 한동안 세계 랭킹 1위도 해봤다"면서 "내가 경기를 잘하고 건강할 수 있게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유소연은 어깨 부상 때문에 이번 대회 기권을 고민했지만, 올해의 선수상과 CME 글로벌포인트 대상 수상 가능성이 여전해 불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유소연은 "솔직히 지난 화요일에는 통증이 꽤 심했다. 고통 때문에 이번 대회를 기권할지를 심각하게 고민했다"면서 "올해의 선수상과 CME(글로벌포인트)를 놓고 경쟁하지 않았다면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트로피는 내가 스스로 건강을 이내 회복하고 경기에 나서도록 한 유일한 이유"라며 "72홀을 모두 마쳤고 이 놀라운 트로피를 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나는 '어깨야, 저 상을 받도록 빨리 낫는 게 좋을 거야'라고 생각했다"면서 "이 생각은 확실히 (어깨가) 빨리 낫는 좋은 동기를 유발했고, 자신과 싸움을 할 수 있는 엄청난 자극이 됐다"고 소개했다.



이날 대회를 공동 30위로 마친 유소연은 사실 올해의 선수상 수상을 포기하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유소연은 "LPGA 직원 중 한 분이 '올해의 선수상을 탈 가능성이 있으니 (가지 말고) 기다리는 게 낫다'고 하더라"면서 "이번 주 정말 안 좋은 경기를 해서 (그 말을) 믿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조금 배회하며 기다리다가 공동 수상자가 된 것을 알았다"면서 "어색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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