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계주 金' 男쇼트트랙 "함께 만든 금이라 더 좋죠"
2014-2015 월드컵 이후 3년 만에 계주 우승…12년 만에 올림픽 금 도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평창올림픽을 앞둔 2017-2018 시즌 마지막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을 5,000m 계주 금메달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남자 대표팀의 임효준(한국체대), 서이라(화성시청), 김도겸(스포츠토토), 곽윤기(고양시청)는 19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마지막 날 5,000m 결승에서는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6분47초365의 기록으로 2위 네덜란드보다 0.136초 앞섰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계주 금메달을 거머쥔 것은 2014-2015시즌 3차 월드컵 이후 처음이다.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도 여자 대표팀은 1차와 3차 대회에서 계주 우승을 차지하고 2차 대회에서 준우승한 데 반해 남자 대표팀은 1차 대회 4위, 3차 대회 2위에 그쳤다.
특히 1차 대회에서 바통 터치를 하다 실수한 데 이어 2차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넘어져 탈락하면서 조직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날 마지막 월드컵에서 거둔 계주 금메달은 조직력에 대한 우려는 물론, 여자 대표팀에 비해 부진했던 남자 대표팀에 대한 걱정스러운 시선도 어느 정도 해소해주는 기회가 됐다.
경기를 마친 후 선수들은 함께 따낸 금메달이라는 데 입을 모아 의미를 부여했다.
대표팀의 맏형 곽윤기는 "그동안 계주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아쉬움을 채운 것 같아 기분 좋다"며 "후배 선수들이 너무 잘 따라줬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곽윤기는 "마지막 두 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항상 실수가 나와 의식했는데 잘 넘겼다"며 "올림픽 전 종목에서 메달을 가져오는 것이 목표지만 개인적으로는 계주에서 꼭 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역전의 주역인 서이라는 "3년 내내 계주에서 안 좋은 모습만 보이다가 한국에서 열린 4차 대회, 평창올림픽을 앞둔 마지막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따서 굉장히 기쁘다"고 말했다.
김도겸도 "계주는 다 같이 메달을 따는 것이기 때문에 더 좋다"며 "전날 개인 종목에서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메달"이라고 기뻐했다.
네 차례의 월드컵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딴 남자 대표팀은 캐나다에 이어 월드컵 계주 종합 랭킹 2위를 차지했다.
내년 평창에서는 2006년 토리노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남자 계주 금메달에 도전한다.
캐나다를 비롯해 미국, 중국, 네덜란드, 일본, 러시아, 헝가리가 계주 출전권을 확보했는데 임효준은 이 중에서도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로 중국과 네덜란드를 지목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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