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특송사 '아시아시장을 차지하라'…DHL·페덱스 터미널증설

입력 2017-11-19 06:11
항공특송사 '아시아시장을 차지하라'…DHL·페덱스 터미널증설

페덱스, 인천공항에 전용 화물터미널 건립…DHL 익스프레스는 홍콩 허브 확대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아시아 태평양지역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국제항공특송업체들이 아시아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9일 항공특송업체들에 따르면 미국에 본사를 둔 페덱스는 인천공항에 전용 화물터미널을 건립해 오는 2021년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페덱스 화물터미널은 인천공항에 연면적 2만3천425㎡ 크기로 건립된다.

이 화물터미널에는 최첨단 자동 화물분류 시스템이 설치돼 시간당 처리 화물 용량이 기존(5천700개)보다 3배 이상인 1만8천 개로 늘어난다.

페덱스는 한국의 해외직접구매가 최근 5년간 매년 20% 이상 증가하는 등 특송화물에 대한 수요가 늘자 신규 화물터미널 건립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덱스는 신규 터미널이 완성되면 한국 화물뿐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과 미주를 연결하는 환적 화물 처리능력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페덱스는 전 세계 220개 국가와 지역에 국제 화물 특급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쟁업체인 독일 국제특송업체 DHL 익스프레스는 홍콩 허브를 강화하는 정책을 선택했다.

DHL 익스프레스는 2022년까지 3억3천500만 유로(약 4천400억원)를 투자해 홍콩공항에 있는 DHL 중앙아시아 허브 화물처리시설을 확장한다고 14일 발표했다.

DHL 익스프레스도 페덱스와 마찬가지로 전 세계 220개 국가와 영토를 잇는 세계적인 물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홍콩공항 DHL 익스프레스 중앙아시아 허브는 서울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화물을 모으고 분배하는 역할을 하는 전진 기지다.

홍콩 허브 확장이 완료되면 한국에서 홍콩을 거쳐 다른 아시아 국가로 가는 화물이나 외국에서 홍콩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오는 화물처리 속도가 현재보다 훨씬 빨라질 전망이다.

DHL 익스프레스는 홍콩 허브의 화물처리 속도가 현재 시간당 7만5천 건에서 확장 공사가 끝나는 2022년에는 12만5천 건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확장 후 최대 처리 물량도 기존보다 50% 늘어난 연간 106만t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DHL 익스프레스는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무역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개인 전자상거래 항공특송 수요도 급격히 늘어나 홍콩 허브를 증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DHL 아시아 태평양지역 전체 물량의 40%를 처리하는 홍콩 DHL 중앙아시아 허브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물동량이 12%씩 늘었다.

켄 앨런 DHL 익스프레스 최고경영자는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 정시배달서비스 기준으로 우리 회사 시장 점유율이 49%"라면서 "DHL은 글로벌 전자상거래와 아시아 역내 무역 증가에 맞춰 지속해서 네트워크와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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