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부사관, 아버지에 이어 올림픽 성화 봉송

입력 2017-11-14 14:09
수정 2017-11-14 18:06
해군 부사관, 아버지에 이어 올림픽 성화 봉송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아버지에 이어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는 해군 부사관이 있어 화제다.

해군은 경남 창원시 해군군수사령부 함정기술연구소에서 음탐장비연구원으로 근무 중인 김태화(44·부사관 150기) 원사가 14일 오후 동마산 IC 삼거리(창원시 마산회원구) 인근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을 들고 달린다고 전했다.

김 원사의 부친 고(故) 김춘갑 씨도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성화 봉송 주자로 참여했다. 부친은 33년간 해군 군무원으로 근무하다가 2009년 세상을 떴다.

김 원사의 부친은 젊은 시절부터 부대 체육대회를 비롯한 각종 달리기 대회에서 입상했고, 특히 김 원사가 중학생이던 1988년, 46세의 나이로 서울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국가행사에 동참했던 것을 평생 큰 영광으로 생각해 직접 참가 기념패를 만들어 간직했다.

아들 김 원사도 정기 체력검정 3km 달리기에서 매년 '특급'을 받고 있다. 지난해 강감찬함 승조원으로서 하와이에서 실시된 환태평양연합훈련(RIMPAC)에 참가하던 중 각국 훈련 참가 장병을 대상으로 열린 5km 달리기 대회에 출전해 3위를 차지한 적도 있다.

2013년 결혼해 올해 만 3세 아들을 둔 그는 빠르고 용감한 TV 애니메이션 캐릭터 '제롬'이를 아빠라고 생각하는 아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하고자 성화 봉송 주자를 신청하게 됐다.

그는 "부친이 살아 계셨더라면 분명 저보다 먼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에 동참하셨을 것"이라며 "부친에 이어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고, 아들에게 좋은 추억을 주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 원사는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 다시 열릴 때 아들도 주자로 나서 3대가 성화 봉송 주자가 될 날을 기대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한편 이날 성화 봉송에는 김 원사뿐 아니라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검문검색팀 공격팀장을 맡아 삼호주얼리호 선원을 구출한 김규환(36) 소령과 해군사관학교 생도 등이 동참한다.

경남 통영항에서 성화봉을 받은 김규환 소령은 고속단정을 타고 진해만 해상을 항해 중인 문무대왕함으로 옮겨 타 진해 군항까지 성화를 봉송했다.

링스 해상작전헬기가 공중에서 대기하고, 해군특수전(UDT/SEAL) 대원들이 탄 고속단정 3척이 호송했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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