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특검, '백악관 젊은 실세' 밀러 선임고문 소환조사

입력 2017-11-11 00:45
美특검, '백악관 젊은 실세' 밀러 선임고문 소환조사

러시아스캔들 수사 뮬러 특검팀, 백악관 이너서클 수사 본격화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백악관 실세로 알려진 스티븐 밀러 선임정책 고문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의 소환조사를 받았다고 CNN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국회 연설문 작성을 주도한 32세의 밀러 선임고문은 '트럼프의 펜'이자 반(反)이민 정책의 선봉에 선 '극우 이단아'로 불리는 매파 성향의 인사로 뮬러 특검이 소환 조사한 백악관 내 최고위직이다.

CNN은 밀러 선임 고문에 대한 조사는 뮬러 특검이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과 사법방해 의혹과 관련한 수사에서 백악관 이너서클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의혹을 수사하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하는 과정에서의 밀러 선임 고문의 역할, 즉 '사법방해'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밀러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를 해임해야 한다는 '메모'를 작성했으나 이 메모는 돈 맥건 백악관 법률고문에 의해 폐기됐다는 소문이 돈 바 있다.

또 트럼프 대선 캠프의 외교 고문이던 조지 파파도풀로스가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만남을 추진하겠다고 제안한 지난해 3월 회의에 밀러 선임 고문이 참석한 경위 등에 대해서도 조사했다고 CNN이 전했다.

파파도풀로스는 캠프 고문으로 활동할 당시 러시아 측과 접촉한 사실을 거짓 진술한 혐의로 최근 특검에 의해 기소된 인물이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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