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기업 실적 '양극화'…수익성 격차 3년 연속 확대
한은, 기업경영분석 분위수 통계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제조업 기업간 영업이익률 격차가 3년 연속 확대되는 등 수익성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됐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수익성 상위 기업은 이익률이 상승한 반면 하위 기업은 적자에 머무르며 차이가 더 벌어졌다.
한은 기업경영분석 분위수 통계를 보면 영업이익률 상위 25%는 2015년 8.0%에서 2016년 8.3%로 상승했다.
반면 하위 25%는 이 기간 -1.5%에 머물렀다. 즉, 계속 적자였다.
이는 조사대상 제조업 기업 13만7천818개를 영업이익률 순으로 나열한 뒤 오름차순으로 25%(1분위), 50%(2분위), 75%(3분위)에 해당하는 값을 산출한 것이다.
1분위와 3분위 차이인 영업이익률 '분위수 격차'는 지난해 9.8%포인트(p)였다.
2013년 8.4%p에서 2014년 9.1%p, 2015년 9.5%p로 계속 확대됐다.
양 끝단에 해당하는 상·하위 25%를 제외한 기업군에서 실적 격차가 커진 것이다.
3분위는 영업이익률이 2013년과 2014년 각각 7.7%에 머물다가 2015년부터 상승했다. 반면 1분위는 2013년 -0.7%에서 2014년 -1.4% 등으로 적자가 심해졌다.
업종별로 섬유의복에서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3분위는 영업이익률이 2014년 5.8%→2015년 5.9%→2016년 6.2%로 개선된 반면, 1분위는 같은 기간 -2.3%→-3.2%→-3.5%로 더 악화됐다.
석유화학은 1분위는 2015년 -0.5%에서 지난해 0%로 조금 나아졌지만 3분위는 이 기간 8.7%에서 9.2%로 크게 오르며 격차가 확대됐다.
기계전기전자는 1분위는 -2.7%로 변동이 없지만 3분위가 2015년 8.7%에서 작년 9.0%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빚이 있는 기업들의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도 차이가 벌어졌다.
1분위는 계속 적자인 반면 3분위는 2014년 1천674%에서 2015년 1천983%로 오른 데 이어 작년에는 2천323%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이자를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기업 규모에 따라서도 실적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대기업은 영업이익률이 2014년 4.4%→2015년 5.5%→2016년 6.6%로 성큼 상승했다.
이에 비해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3.1%→3.5%→3.9%로 개선 속도가 더뎠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여전하다.
나이스 신용평가정보가 운영하는 기업 데이터 분석인 KIS-Value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기업 평균 영업이익률은 8.1%이지만 상위 10%를 제외하면 평균 2.6%에 그쳤다.
또, 상반기 전체 기업들의 이자보상배율은 9.0배인데 영업이익 규모 상위 10%를 제외하면 2.2배로 뚝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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