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독증 유발' 서대전네거리 버스정류장 지하철 출구번호로 수정

입력 2017-11-11 09:00
'난독증 유발' 서대전네거리 버스정류장 지하철 출구번호로 수정

권익위, 국민생각함 의견 대전시에 전달해 정류장 명칭 변경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서대전네거리역, 서대전네거리, 서대전역네거리'

지난해 대전지하철 '서대전네거리역' 인근 3개 버스정류장의 이름을 찍은 사진이 인터넷과 SNS에 퍼지면서 "헷갈리다 못해 난독증을 유발한다"는 웃음 섞인 지적이 제기됐다.

국민권익위원회와 대전시는 이들 정류장의 명칭이 '시민의 요구'에 따라 헷갈리지 않게 수정됐다고 11일 밝혔다.



강소정씨 등 대학생 7명은 권익위가 운영하는 국민참여 플랫폼 '국민생각함'을 통해 서대전네거리역 주변 버스정류장 명칭 개선을 공론화했고, 이를 대전시가 수용해 올해 7월28일부터 버스정류장 명칭이 바뀐 것이다.

당초 지하철 서대전네거리역에서 기차 서대전역 방향으로 그사이 도로만 보면, 버스정류장의 이름이 '서대전네거리역→서대전네거리→서대전역네거리' 순서로 있다.

하지만, 반대방향 도로 및 지하철역 4번, 5번 출구 인근 버스정류장까지 보면 '혼돈' 그 자체다.

▲서대전네거리역 정류장이 3개▲서대전네거리 정류장이 2개▲서대전역네거리 정류장이 2개다.

외지인은 물론이고 대전 시민, 버스 담당 공무원조차 헷갈린다는 지적이 나왔고 '국민생각함'을 통해 개선 요구가 다듬어졌다.

권익위의 공문을 받은 대전시는 기차 서대전역과 가까이 있는 '서대전역네거리' 정류장 2개의 명칭은 그대로 두고, 나머지 5개 정류장의 명칭을 지하철 서대전네거리역 출구번호로 바꿨다.

'서대전네거리역1번출구'부터 '서대전네거리역5번출구'까지 버스정류장 이름이 정해졌다. 기존의 뒤섞인 명칭보다 출구번호로 바꾼 게 훨씬 덜 헷갈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전시 관계자는 "시민 요구에 따라 버스정류장 명칭을 바꾼 뒤 버스 안내방송을 새로 녹음하고 노선도를 모두 수정했다. 다음·네이버 지도에도 수정된 명칭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서대전네거리역 인근 버스정류장 명칭 개선제안은 지난해 국민생각함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일반 국민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권익위는 국민신문고와 국민생각함을 운영한다. 상대적으로 신문고는 민원접수와 처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국민생각함은 국민이 정책을 제안하고 다수가 함께 논의해 행정개선을 이뤄내는 데 중점을 둔다.

그동안 국민생각함에는 ▲지하철 역사 화장실의 여성위생용품 자판기를 화장실 밖이 아니라 내부에 설치해 달라▲사설 독서실에 남·녀좌석을 반드시 구분토록 한 시·도조례를 변경해 달라▲아파트의 간접흡연 문제를 해결해 달라 등의 제안이 제시돼 실제 행정에 반영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