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배아줄기세포로 신장 조직 일부 만드는데 성공
日 구마모토 대학 연구팀…환자 치료·장기재생에 응용 기대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 연구팀이 쥐 배아줄기세포(ES)를 이용해 태아의 신장 조직 일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들의 연구성과는 신장병 환자를 치료하는 재생의료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장차 장기재생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구마모토(熊本)대학 발생의학연구소 니시나카무라 류이치(西中村隆一) 교수 연구팀은 쥐 배아줄기세포로 소변을 모으는 역할을 하는 집합관(集合管)을 포함한 신장 조직 일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논문을 10일자 미국 과학지 셀 스템셀 온라인판에 발표했다고 NHK와 아사히(朝日)신문 등 일본 언론이 전했다.
신장에는 혈액 속의 노폐물을 걸러 소변을 만드는 조직인 "네프론(nephron)"이 100만개 정도 있다. 구마토토 대학 연구팀은 앞서 쥐의 배아줄기세포와 사람의 인공 만능줄기세포(iPS세포)로 네프론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소변을 모아 요도로 흘려보내는 집합관과 네프론을 이어 붙여 집합관에 연결하지는 못했었다.
연구팀은 이번에 쥐의 배아줄기세포로 오줌을 배출하는 집합관의 원천이 되는 "요관싹(尿管芽)"이라고 불리는 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또 요관싹을 배양해 집합관을 만드는 방법도 개발했다.
네프론과 요관싹 세포를 혼합하고 여기에 쥐 배아줄기세포에서 끄집어낸 세포결합 세포를 추가해 약 1주일간 배양했다. 그러자 네프론과 집합관이 연결된 직경 1㎜의 원반형 쥐 태아의 신장조직이 생겼다고 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인공투석 치료를 받는 무거운 신장병 환자가 30여만 명에 이른다. 이번 연구결과는 이들 환자의 치료에 응용할 수 있는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니시나카무라 교수는 "신장 기증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사람의 신장을 만들 수 있게 되면 많은 환자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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