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건강관리비 월 20만원 준다

입력 2017-11-09 10:34
수정 2017-11-09 10:35
서울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건강관리비 월 20만원 준다

'서울형 예산' 눈길…버스·트럭 졸음운전 사고 방지 장치 지원

월드컵대교 건설 예산 1.5배 '껑충'…신림·동북선 등 경전철도 추진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시가 내년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 월 20만원의 건강관리비를 지원한다.

서울시가 9일 오전 발표한 총 30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 가운데에는 이 같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사업' 등을 포함, 눈에 띄는 사업이 다수 포함됐다.

시 관계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를 회복하고 인권을 증진하기 위해 일본군 위안부 관련 다양한 기념홍보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시는 우선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나이가 평균 90세에 이르는 등 고령화로 건강 문제가 시급하다고 보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월 20만원의 건강관리비를 신설했다.

또 지난해부터 발굴한 위안부 관련 사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위안부 전시회를 여는 등 위안부 기록물 관리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후대에 위안부 관련 역사적 사실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초·중학교 대상 위안부 관련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같은 위안부 피해자 지원에는 내년에 총 6억7천100만원이 들어간다.

최근 버스·트럭·특수자동차 등 대형 차량의 졸음운전 사고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이 같은 대형교통사고를 막기 위한 첨단 장치를 보급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시는 내년도 국비를 포함해 총 16억2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대형버스, 화물차, 특수자동차에 전방 충돌 경고기능이 포함된 '차로이탈경고장치' 장착을 지원하기로 했다.

차로이탈경고장치는 자동차 전방 카메라, 방향지시등 스위치, 센서 등을 이용해 부주의로 차로를 이탈하면 운전자에게 시각·청각·촉각 등으로 경고하는 장비다.

지원 대상은 올해 8월 말 기준 길이 9m 이상의 시내·전세버스 등 4천500대와 중량 20t을 넘는 화물·특수차 2천400대 등 총 6천900대다. 시는 이들 차량에 이 장치를 설치할 때 대당 5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대형 사고 가능성이 큰 버스, 화물, 특수차량에 차로이탈경고장치를 장착해 졸음운전을 방지하는 등 시민의 교통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데이트 폭력과 디지털 성범죄를 예방하고자 현장 토크쇼, 길거리 계도, 동영상·웹툰 제작, 데이트 폭력·디지털 성폭력 피해 영상 삭제 등에 1억2천만원을 쓴다.

서울시가 국립중앙의료원·서울적십자병원·서울의료원·서울시보라매병원·서울시동부병원 등 5개 공공의료기관 응급의료센터에 내년 신설하는 '서울형 시민공감응급실'도 눈에 띈다.

서울형 시민공감응급실은 1억3천400만원을 들여 취약계층이 많이 이용하는 이들 공공의료기관 응급실에 상담사를 배치해 경제 지원, 이동 수단 지원, 대상자별 맞춤형 지원, 연계 기관과 네트워크 유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시는 이 밖에도 송파구 잠실나루역 인근에 장서 25만 권 규모의 책 문화 공간인 '헌책보물섬'을 조성하고, 시각장애인이 위급할 때 연락할 비상연락처를 적은 '점자 스티커' 9천 장을 만들어 배부한다.

교통·안전 부문에서는 월드컵 대교 건설 사업과 신림·동북선 등 경전철 건설 사업도 시가 신경 쓰는 부분이다.

특히 마포구 상암동과 영등포구 양평동을 잇는 6차로 1천980m 길이의 월드컵 대교는 내년도 예산이 520억원이 편성, 올해 350억원보다 170억원이나 늘어나 1.5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2020년 8월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 다리는 상습 정체지역인 성산대교와 성산로 주변의 교통량을 분산하는 효과로 지역 주민의 큰 기대를 모았지만, 편성 예산액이 적어 공사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올해 개통한 우이신설선에 이어 내년에도 신림선(여의도∼서울대 앞), 동북선(왕십리역∼상계역), 위례신사선(위례신도시∼신사역) 등 경전철 3개 노선 건설 사업을 추진한다. 또 광역철도 하남선(상일동역∼서울시 경계)과 별내선(암사동∼구리시 토평동) 건설 사업도 진행된다.

신림선은 2022년, 동북선은 2024년, 하남선은 2020년, 별내선은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시 관계자는 "경전철과 광역철도 건설을 지속해서 지원해 증가하는 교통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대중교통 소외 지역의 교통난을 해소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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