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입주경기 전망도 어둡다…"미입주 증가 우려 커져"

입력 2017-11-09 11:00
11월 입주경기 전망도 어둡다…"미입주 증가 우려 커져"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11월에도 전국적으로 입주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8·2 부동산 대책, 10·24 가계부채종합대책 등 연이은 규제 정책과 시장 위축에 따른 분양권 매도지연 증가로 미입주가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11월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Housing Occupancy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11월 전국 입주경기(HOSI) 전망치는 76.7로 전월(73.8) 대비 소폭(2.9p) 상승하긴 했으나 2개월째 70선을 지속했다고 9일 밝혔다.





HO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에 있는 단지의 입주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매달 건설사 등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주산연은 11월 전국 HOSI 전망치가 3개월 간 지속된 하락 국면을 끝내고 소폭 상승한 것은 입주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보다는 정부의 잇단 규제 대책으로 위축됐던 시장 상황에 대한 '기저효과'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11월에도 여전히 서울(86.2)의 입주 상황이 가장 좋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대전(82.1), 경북(81.5), 경남(80.6), 전남(85.0) 지역도 HOSI가 80선을 웃돌아 지방의 입주경기가 소폭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그 외 지역은 여전히 HOSI가 50~70선을 기록해 입주 시 애로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됐다.

특히 충남지역은 11월 HOSI가 58.6으로 매우 낮기 때문에 주택사업자의 철저한 입주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산연은 지적했다.

주산연은 "최근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지역별 입주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11월에 1천세대 이상 대규모 입주가 예정된 경기도 용인, 인천, 충북 청주 등의 지역에 대한 입주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향후 입주경기는 가계부채 대책에 대한 시장 반응과 연내 발표될 주거복지로드맵의 정책규제 수준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택사업자는 이 같은 정책요인이 입주단지에 미칠 영향을 파악해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1월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전국 73개 단지, 총 3만6천373세대로 조사됐다. 민간 2만9천847세대(82.1%), 공공임대 및 분양 6천526세대(17.9%)가 입주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26개 단지, 1만6천48세대가 입주하고, 지방은 47개 단지, 2만325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10월 전국의 입주율은 81.9%를 나타냈으며 수도권 83.7%, 지방 81.5% 수준으로 조사됐다.

10월 수분양자의 미입주 사유는 '기존주택 매각 지연'이 32.3%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세입자 미확보(18.5%), 잔금대출 미확보(18.5%), 분양권 매도 지연(18.5%) 순이었다.

주산연은 "기존주택 매각 지연 문제가 여전히 미입주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연이은 규제대책 영향으로 시장이 위축돼 분양권 매각 지연에 따른 미입주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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