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증시에 상승기류…강세 지속 전망 속 "과열 경계"
기업실적-세계동시호황-금융완화 3대 호재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닛케이평균지수가 25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일본 증시가 추세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진단이 우세한 가운데 과열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8일 마이니치·니혼게이자이 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의 '역사적으로 높은 주가'의 배경에는 ▲ 기업실적 호조 ▲ 세계 동시 호황 ▲ 금융완화 지속 등 세 가지 요인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세 요인을 뒷바람으로 해 당분간은 일본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견해가 지속되면서 외국인 투자가들의 자금이 일본주식시장에 유입되고 있다.
우선 20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발표한 소니 등 '부활하는 일본기업'이 주목된다. 다이와증권에 따르면 주요 200개사 중에 2017회계연도 상반기 결산을 마친 3분의 2의 경상이익이 예상보다 13% 늘었다.
7일 일제히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아사히카세이, 스미토모화학 등 일본 7대 석유화학업체의 경우 자동차업체 등의 왕성한 수요를 배경으로 모두 사상최고 순이익을 기록했다.
세계경기도 호조다. 금융서비스 전문업체 마킷이 공표한 9월 세계주요국 경황감(景況感·경기상황)지수는 장기데이터를 취득할 수 있는 24개국 모두에서 경기확대를 표시하는 '50'을 웃돌았다.
경기확대 때 통상적으로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긴축적 금융정책을 편다. 그런데 미국과 유럽 모두 금융완화 축소 정책을 느린 속도로 할 전망이 나오는 것도 주가 강세의 재료다.
특히 미국과 유럽이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지속한 금융완화의 출구를 향해 가고 있는 것과 대비되게 일본은행은 금융완화를 지속 중이다. 외국인들이 일본주식에 눈독 들이게 하는 요인이다.
이런 요인들이 작용하면서 9월 이래 닛케이평균 상승률은 12%를 넘기며 세계 주요시장 가운데서도 발군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기업의 내부통제나 주주환원도 개선, 낙관론을 키운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 후지토 노리히로 투자정보부장은 "일본기업의 높은 수익력에 주목하고 외국인들이 주식을 사들인다. 잃어버린 20년을 드디어 벗어났다는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노무라홀딩스그룹 나가이 고지 최고경영책임자는 "저출산 고령화에 대한 대응이나 재정재건"을 강세장 지속의 전제로 제기했다. 다만 가파른 상승세에 "과열됐다"는 경계론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주가상승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는 점이 지적되면서 "한 번은 큰 폭의 하락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는 대형 증권회사도 있다. 북한 정세 불안정성도 우려 재료로 거론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권의 러시아 스캔들이나 사우디아라비아 정정불안 등 리스크도 있어 "외국인의 순매수 국면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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